법조계 출신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전날에 이어 19일에도 ‘신당창당’을 공식화하고 나서자, 울산지역에서 내년 4월 22대 총선가도를 달리고 있는 원외인사들도 촉각을 곤두 세우며 이러한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신당 창당을 도우겠다”고 밝히면서 총선을 앞둔 거대 정당에선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속내는 긴장모드가 역력하다.
울산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원내외 도전자들이 제3지대의 신당창당을 주목하는 이유 가운데 총선때마다 거대 여야정당의 ‘바늘구멍’과도 같은 치열한 공천티켓 경쟁에서 부분적이나마 ‘숨통’이 트일 가능성을 기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꿈틀거리는 ‘제3 신당 창당’누가 불댕겼나
기존 거대 여야 정당의 틈새를 파고들며 제3 신당 창당에 불을 댕긴 정치인은 금태섭 전 의원이다.
그는 전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토론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년 총선에 신당을 출범시킬 생각이 있다”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나아가 “내년 총선 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하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금 전 의원은 신당 창당에 있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도우미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김 전 위원장은 여야 공히 ‘당대 최고의 구원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여야 정치권이 주목하는 부분은 ‘정치훈수 9단’으로 평가받는 김 전 위원장이 ‘수도권 중심 30석 신당’ 가능성과 관련, “좋은 후보자들이 나오면 그 정도도 가능할 수 있다. 그게(30석)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대목이다.
현실화될 경우엔 기존의 거대 여야의 과반 확보는 어느 쪽도 불가능한 데다, 자칫 큰 그림의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총선이 가까워 질수록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울산정치권의 총선변수는
결론적으로, 제3지대 신당이 출범하더라도 울산지역 총선변수는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양당은 전통적으로 영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보수와 진보를 대변하고 있다.
울산·부산·경남과 TK(대구경북)는 한국의 현대 정치사에서 김영삼(YS), 김대중(DJ) 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양대진영으로 구축됐다. 때문에 영호남 지역에선 총선이슈와 인물 경쟁력에 따라 각각 소수 의원들의 원내에 진입한 사례는 있지만 큰틀에선 흔들지 못했다.
지난 2016년 19대 총선 직전 ‘안철수바람’을 중심으로 창당한 국민의당은 총 36석을 확보했지만, 현 더불어민주당(전신)과 호남을 기반으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또 2018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4대 동시지방선거 직전 창당한 ‘손학규 중심’의 바른미래당은 전국에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5명 수준으로 대참패를 기록했다.
이어 2020년 ‘어게인 안철수’ 중심의 창당 결과는 고작 비례대표 3석으로 전락하다가, 지난해 대선 직후 끝내 간판을 내렸다.
울산에서도 일부 원외 인사가 참여했으나 관심 자체를 끌지 못했다. 제3당의 이러한 한계치는 총선을 1년 앞둔 현 시점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무려 30% 수준으로 높지만, 선거가 임박해 질수록 거대 여야 정당으로 흡수·재편되면서 결과적으로 양당 경쟁구도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 총선을 앞둔 제3신당 창당의 성공 여부의 최대변수는 역시 당의 얼굴격인 ‘초대형 간판’의 부상에 달려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물론 울산등 영남권까지 전국적 돌풍을 불러올 수 있는 특단의 간판이 급부상할 경우엔 기존 거대 양당 정치에 에 식상한 정치소비자들의 ‘선거혁명’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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