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24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용산 대통령실이 20일 밝혔다.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바이든 행정부로선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후 두 번째로 맞는 국빈이다. 인도·태평양 국가 정상으로는 처음이다.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인 박성민(울산중구·사진) 의원이 지역출신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동행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내용과 폭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며 방미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 의의가 △한미 연합방위 태세 공고화 및 확장억제 강화 △경제안보협력의 구체화 △양국 미래세대 교류 지원 △ 글로벌 이슈 공조 강화 등에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방미 이틀째인 25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친교 시간을 갖는다.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비도 방문한다.
방미 사흘째인 26일에는 백악관 앞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 행사에 이어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회담에서는 북핵 위협 고도화에 대응하는 ‘확장억제 실효성 강화’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확장억제와 관련해 아직도 미국과 마무리 협의가 진행 중이다. 그동안 산재해 지속해오던 것들을 하나의 그림으로 집행하는 조치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회담 결과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리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다.
윤 대통령은 27일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을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인권의 공동 가치에 기반한 동맹의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양국이 당면한 도전 과제를 진단하며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동맹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김 차장은 요약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 체류 중 투자 신고식,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 방문, 영상 콘텐츠리더십 등의 경제 일정도 소화한다.
수십 건의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 중이다.
이와 별도로 6·25 참전용사에게 무공훈장을 직접 수여하고,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초청하는 보훈 행사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7일 늦은 시각 보스턴으로 이동, 28일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디지털·바이오 분야 석학과 대담하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연설한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가정보위원회(NIC) 의장을 지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와 토론한 후 학생 및 교수진과 질의응답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 일정을 끝으로, 현지 시각으로 29일 귀국길에 올라 한국시간으로 오는 30일께 귀국한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공개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