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P/E는 13.4배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P/B는 0.9배로 역사적 밴드 하단으로 단순히 고평가됐다고 하기보단 수익성이 바닥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데 현재 코스피 3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3.8%로 2008년 4분기 수준이다. 이익률이 개선되면 P/E 부담도 다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의 경우 연초 이후 2차 전지 랠리에 기인해 P/E 19배를 넘은 상태인데 닷컴 버블 여파가 남아있던 2000년을 제외하고 코스닥 P/E가 20배를 초과한 사례는 2018년 1월말(20.96배)과 2021년 1월말(20.08배) 두 차례뿐이며 20배에 근접한 모든 경우에 조정을 겪었다.
국내 증시의 과열 상태가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지금은 살 때가 아니다’ vs ‘이제라도 사야 한다’ 등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시장 측면에서 과열 상태가 조금 더 지속될 수는 있지만, 영원한 과열은 존재하지 않고 필연적으로 조정이 발생하기 마련이라 장기적 방향성과 관계없이 과열 국면은 피해 가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현재 2차 전지 업종의 쏠림현상에 있어서도 결국 쏠림현상의 완화는 주도주가 무너져 높이를 맞추거나 아니면 다른 업종들로 매수세가 확산되며 레벨을 맞추는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과거 국내기업이익이 부진하거나 성장하지 못할 때 쏠림현상과 종목장세가 출현했는데 타 업종의 이익 반등(반도체가 대표적)을 계기로 2차 전지와 이익률 간극이 벌어지지 않는 모습이 나타날 때 건전한 쏠림 완화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중앙라운지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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