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280조원 가까이 증가했지만, 울산 본사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1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3월31일 종가 기준) 울산 본사 상장사 시가총액(HLB 제외)은 17조7104억원으로 지난해 말(12월29일·18억7210억원) 대비 1조106억원(-6%) 감소했다.
상장사 27곳 중 지난 연말 대비 시총이 감소한 기업은 7곳에 불과했지만, HD현대중공업(-1조4204억원)과 현대미포조선(-5712억원) 등 우량주 시총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HD현대중공업 시총은 8조877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6% 감소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2조8039억원으로 20% 감소했다.
이밖에 진양화학(-20%), 무림P&P(-16%), 경동도시가스(-14%), 미원화학(-9%), 코엔텍(-8%) 등에서 시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G케미칼 시총은 5588억원으로 지난해 말 2849억원 보다 49% 증가하며, 울산 본사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KG케미칼은 차량용 요소수를 비롯해 고효율 하수처리제, 건설 소재, 친환경 농자재를 생산하는 등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 분기 시총 감소가 뚜렷했던 자동차 업종은 올해 들어 크게 반등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1차 부품협력업체인 덕양산업 시총은 지난해 말 78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267억원으로 38%가량 급등했다. 덕양산업은 현대차에 전기차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다. 6년간 1조6000억원 규모의 칵핏 모듈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공급 중에 있으며, 현대차가 덕양산업을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 협력 업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테슬라주로 주목받은 센트랄모텍 시총은 1분기만에 22%가 증가해 1429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구동장치, 현가장치를 생산 및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관련 업종인 디아이씨(16%), 세종공업(14%)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울산 본사 부지에 마이크로 솔더볼 신공장 건물을 완공한 덕산하이메탈의 시총은 지난해 말 대비 26% 오른 293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첨단 반도체와 기판을 연결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초미세 부품인 마이크로 솔더볼을 생산하는 업체로, 반도체 성능 고도화에 따른 수요 증가로 솔더볼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원전 관련주로 분류되는 일진파워도 20% 증가한 2265억원을 기록했다.
울산지역 상장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은 총 3곳으로, HD현대중공업(8조8773억원), 현대미포조선(2조8039억원), 롯데정밀화학(1조5067억원) 등이다.
또 올해 초 상장된 금양그린파워 시총은 2515억원, 한주라이트메탈은 101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울산지역 상장기업은 아니지만, 지역에 주력 사업장을 둔 고려아연의 시총은 10조9843억원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 감소했고, S-OIL은 9조179억원으로 4% 감소했다.
반면 삼성SDI는 20% 증가한 50조5419억원, 현대차는 17% 증가한 39조276억원, SK이노베이션은 14% 증가한 16조5791억원을 기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