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전국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며 상권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조사에 따르면 1분기 울산지역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오피스 17.0%, 중대형상가 21.8%, 소규모상가 4.6%, 집합상가 17.0%로 나타났다.
특히 중대형상가 공실률(21.8%)은 전 분기대비 0.4%p 낮아졌지만,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공실률(13.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오피스 공실률 역시 지역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수출 부진 및 기업심리 위축으로 인한 사무공간 축소로 17.0%까지 치솟았다.
반면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4.6%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배달문화가 확산하면서 소규모 점포를 원하는 임차인이 많아졌고, 수익창출면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소규모 상가는 일반건축물대장상 2층 이하에 연면적 330㎡ 이하로, 중대형 상가보다 점포의 크기가 작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해 임차인 입장에서 부담이 적다. 임대인 입장에서도 임차인을 구하는 것이 규모가 크고 임대료가 높은 상가보다 쉬워 공실의 위험에서 비교적 안전하다. 한국부동산원은 “삼산동과 신정동 등 상권에서 엔데믹 기대감에 따른 상권회복 움직임을 보였다. 울산지역 소규모 상가의 경우 안정적인 공실률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3개월간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성과를 나타내는 투자수익률을 살펴보면, 오피스 0.94%, 중대형 상가 0.69%, 소규모 상가 0.57%, 집합상가 1.12%로 집합상가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투자수익률이 전국 평균(1.04%·0.69%·0.58%·0.84%)을 밑돌았다.
특히 울산지역 집합상가 투자수익률(1.12%)는 대전(1.19%)에 이어 전국 시도 가운데 두번째로 높았다. 특히 삼산동은 1.25%, 전하동은 1.15%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울산은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력 산업의 업황 회복에 따라 삼산동, 전하동 상권 등에서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울산지역 상업용부동산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피스 임대료(㎡당)는 0.21%p 하락한 6800원, 중대형 상가는 0.18% 하락한 1만6900원, 소규모상가는 0.24%p 내린 1만4100원, 집합상가는 0.09%p 내린 2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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