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지금, 계절은 어디로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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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지금, 계절은 어디로 향하나?
  • 경상일보
  • 승인 2023.04.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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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세상을 바꾸는 색깔의 마술사 봄! 언 땅 위로 힘차게 솟는 새싹이 대지를 파릇파릇 초록빛으로 물들게 만들고, 봄꽃을 흐드러지게 피운다. 그러다가 꽃샘추위를 한차례 몰고 와 호된 추위를 선사하다가도 계절을 두 달이나 앞서 온몸에 땀을 송골송골 맺히게 한다. 그리고 강한 바람으로 봄기운을 몰고 왔다가, 다시 사라지기를 수차례…….

이런 봄의 변덕스러움 때문에 우리는 변덕스런 사람을 쉽게 봄에 비유하고는 한다. 3~4일 간격으로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봄이 하늘빛을 다르게 한다.

올해 봄의 변덕은 더 극성맞다. 때이른 초여름더위에 다시 한파, 세찬 여름비가 내리다가도 폭설로 새하얀 세상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 올해에는 봄의 불청객 황사도 수시로 불어닥치고 있다.

이렇게 1년 중 4월의 날씨변덕이 가장 심한 이유는 한반도를 지배하는 큰 공기덩어리가 없기 때문이다. 뚜렷한 지배 기단이 부재한 상황에서 북쪽에서는 여전히 대륙에 중심을 둔 찬공기가 남하하고, 남쪽에서는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상하간의 극심한 기온차로 인한 대기불안정이 날씨를 요동치게 만드는 것이다.

봄을 맞이한지 두 달이나 되지만, 들쭉날쭉한 기온에 옷장정리가 망설여진다. 아침기온이 10℃ 아래로 내려앉은 가운데, 한낮에는 20℃ 안팎까지 오르며 일교차가 15℃ 안팎까지 벌어져 건강을 잘 챙겨야겠다. 이후 주말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한차례 비가 지난 뒤 다시 한낮기온이 25℃를 웃돌며 완연해진 봄날씨로 돌아가겠다.

기후변화로 좀처럼 봄날씨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요즘, 계절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특히 널뛰기하는 기온변화로 신체의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럴 때 기관지와 폐세포의 구성성분인 불포화지방산의 파괴를 막아주는 데에는 비타민E가 좋고, 비타민C는 정상적인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호흡기 건강에 아주 좋은 영양소이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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