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7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0으로, 전월(55)대비 15p 상승했다. 석유화학, 금속제품 업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된 영향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지역 제조업 BSI는 지난해 7월(100) 이후 21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아 지역 기업 경기가 쉽게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월 제조업 BSI를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원자재구입가격(132) 부담이 큰 가운데 자금사정(64)이 여의치 않고, 신규수주(77)나 매출(75)도 저조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제품재고수준(109)은 여전히 높은 지수를 유지했다.
특히 원자재구입가격지수(132)와 제품판매가격지수(96)간 스프레드가 36p로 벌어져 치솟는 원자재 구입가격분을 제품가격에 즉각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20.7%), 불확실한 경제상황(17.7%), 원자재 가격상승(15.0%) 등을 꼽았다. 전월보다 자금부족(4.1%p), 내수부진(3.8%p)의 비중이 커졌다.
5월 역시 석유화학, 금속제품 업종 등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되면서 업황전망BSI는 68로 전월(54)대비 14p 상승했다.
아울러 비제조업은 건설업, 기타비제조업(폐기물 처리 등)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4월 비제조업 업황 BSI는 70로 전월대비 9p 올랐다.
다만 5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은 62으로 전월(63) 대비 1p 하락했다. 특히 도소매업, 운수업 등의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인력난·인건비 상승(21.3%), 내수부진(16.8%), 불확실한 경제상황(12.0%) 순으로 답했다. 전월보다 인력난·인건비 상승(4.6%p), 경쟁심화(2.2%p)의 비중이 커졌다.
한편 울산지역 중소기업들 역시 경기전망에 대해 어둡게 보고 있지만, 그 강도는 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는 지역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서 울산지역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가 87.8로 나타나 전월 대비 9.8p, 전년 동월 대비 4.3p 각각 상승했다고 밝혔다.
SBHI가 100이하면 경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울산 중소기업들의 SBHI지수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어 경기 전망에 대해 기대를 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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