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LNG·LPG복합발전소, 울산GPS 건설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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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LNG·LPG복합발전소, 울산GPS 건설 현장을 가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4.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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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가스 울산GPS(Gas Power Solution) 건설 현장 전경.

“세계 최초 LNG·LPG 듀얼 발전소인 울산GPS는 시장 상황에 따라 LNG와 LPG를 선택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26일 오후 1시 울산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가스의 GPS(Gas Power Solution) 공사 현장.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1500여명에 달하는 인력들이 전날 내린 비 때문에 밀린 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지난해 3월 본공사에 착공했을 때만 해도 언덕 비탈을 깎아 조성한 대지가 허허벌판에 불과했지만, 어느새 철골 구조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차고 있다. 철골 사이로 25인승 중형 버스 크기의 가스 터빈 두 대와 스팀 터빈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 개의 거대한 송전탑도 한 눈에 들어왔다. 내년 하반기 울산GPS가 완공되면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이 바로 이 송전탑을 통해 인근 변전소로 보내진다.

약 1조4000억원이 투입돼 14만㎡(약 4만2000평) 규모에 들어서는 이 복합발전소는 이달 공정률이 77.6%에 도달했다. 내년 초 시운전을, 이어 8월께 상업 가동에 들어갈 발전소의 연간 전력 생산량은 860만 메가와트시(MWh) 규모다. 이는 280만여가구가 1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약 45만인 울산 총 가구의 6배 이상이다.

조승호 울산GPS 대표는 “이 발전소는 LNG와 LPG를 겸용할 수 있어 두 연료의 시장 가격 상황에 따라 투입량을 조정할 수 있어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LNG가 비쌀 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 투입을 늘리고, LPG가 비쌀 땐 LNG를 활용해 에너지 변동성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울산GPS는 전력 생산의 핵심 장비로 ‘발전소의 심장’인 가스터빈(410.5MW) 2개와 스팀터빈(406MW) 1개에 대한 설치를 마쳤다.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의 직경은 각각 4.8m와 5.4m, 무게는 250~380t으로 대당 가격이 1000억원을 오간다.

울산GPS는 이 가스터빈을 통해 두 번에 걸쳐 전기를 생산한다. 가스터빈을 통해 1차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여기서 발생한 1700℃ 가량의 뜨거운 배기가스를 버리지 않고 배열회수보일러에 투입해 물을 증기로 만들어 스팀터빈을 한 번 더 돌린다.

물을 스팀으로 만드는 배열회수보일러도 막바지 작업에 들어섰다. 이때 필요한 물을 담아두는 용수탱크도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SK가스는 울산GPS에서 약 3㎞ 떨어진 곳에 연간 720t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짓고 있다.

KET 1번 탱크에서 LNG가, 세계 최대 규모의 울산 LPG 탱크에서 LPG가 수송관을 따라 GPS로 곧바로 공급된다. 지근거리에 발전소와 에너지 공급 시설을 모두 갖춘 곳은 GPS가 국내에서 유일하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GPS와 KET를 ‘울산 모델’이라고 칭했다. 울산모델을 향후 국내 및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

윤 대표는 “SK가스가 LPG에 안주하지 않고 LNG와 수소로 비즈니스 시프트 달성을 위해 마련해온 치열한 준비가 이제 곧 빛을 발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번 울산모델을 완성하면 또 다른 버전의 GPS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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