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과 거래절벽 등으로 움츠러들었던 울산지역 젊은층의 주택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주택거래량도 대폭 증가했다.
최근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 신설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 등 실수요층을 위한 대출 기준이 완화되면서 20~30대가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0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울산 주택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택매매 신고 건수는 총 2828건이다. 이 가운데 28.9%(818건)를 30대가 사들였다. 이는 직전 분기(23.7%)보다 5.2%p 높아진 것으로, 2019년 3분기(29.3%) 이후 가장 높았다.
30대의 울산주택 매입 비중 현황 | ||||||||
분기 | 2019년 2분기 | 2019년 3분기 | 2019년 4분기 | 2020년 1분기 | 2020년 2분기 | 2020년 3분기 | 2020년 4분기 | 2021년 1분기 |
30대 매입 비중 | 25.3% | 29.3% | 27.9% | 25.4% | 23.7% | 26.5% | 26.8% | 20.1% |
분기 | 2021년 2분기 | 2021년 3분기 | 2021년 4분기 | 2022년 1분기 | 2022년 2분기 | 2022년 3분기 | 2022년 4분기 | 2023년 1분기 |
30대 매입 비중 | 20.9% | 24.8% | 20.1% | 25.3% | 22.4% | 21.7% | 23.7% | 28.9% |
특히 20대까지 합치면 33.8%에 이른다. 울산에서 매매된 주택 3채 중 1채는 20~30대가 사들인 셈이다.
30대의 아파트 매입비중이 다시 증가한 것은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실수요자를 위한 부동산 정책들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40대에도 일부 영향을 미쳐 1분기 울산 주택 40대 매입 비중은 24.5%로 지난해 4분기(23.7%)보다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다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가 최저 3% 후반에서 4%대로 떨어지는 등 상승세가 주춤한 데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높여주고, 대출 한도를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한 것이 이들의 구매 욕구를 상승시킨 것으로 보인다.
지역 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50~60대의 매입 비중 보다는 무주택자이거나 1주택자 갈아타기 수요가 대부분”이라면서 “평소보다 적은 거래량 속에서 대출 여력이 높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젊은층의 매수 비중이 커지면서 월간 매매량도 회복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3월 울산의 주택 매매거래량 1189건으로, 전월(1029건) 대비 15.5% 증가했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도 9% 늘어난 수준이다.
이처럼 주택매매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역 내 신규아파트에 대한 미분양 리스크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울산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대비 1.8%(77가구) 감소한 4134가구로 여전히 400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증가세는 잦아들었지만, 올해 8500여 가구에 달하는 분양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지역 건설경기 악화로 올해들어 인허가는 크게 늘었지만, 착공·준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주택 인허가 물량은 올해 들어 3월까지 누계 기준 3801호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7% 늘었다.
하지만 착공은 305건으로 79.3% 줄었고, 준공 역시 8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