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신종코로나 지역사회 확산 비상…자발적 협조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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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종코로나 지역사회 확산 비상…자발적 협조 절실하다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0.02.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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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신종코로나 감염증 환자가 연일 수천 명씩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6일 4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2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3명을 포함해 이틀 새 7명이 늘어났다. 새로 확진된 4명 중 1명은 중국 관광객으로 입국한 후 2주일간 아무 제약없이 관광지를 누볐다.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병원 내 감염’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국내 확진 환자 중 다수가 별다른 방역 조치 없이 병원을 수차례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내에 유입됐을 때도 주된 확산 경로가 병원 내 감염이었다. 신종코로나도 자칫하면 메르스 사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

아직 울산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을 지우기는 어렵다. 중국이 아닌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여행하다가 감염된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6번 환자는 태국을 여행한 후 지난달 19일 귀국한 사람으로 중국을 다녀오지 않아 검사가 필요 없다는 보건당국의 답변에 따라 25일부터 발열·오한 증상이 시작됐음에도 인대 수술로 입원 중인 딸(18번 환자)을 돌보러 병원을 드나들었다. 지금까지 파악된 16번 환자의 접촉자는 306명에 이른다. 17번 환자도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이틀 뒤부터 발열 증세를 보여 한양대병원 응급실, 삼성서울가정의원, 서울아산내과를 방문했으나 세 차례 모두 단순 발열 등으로 진단을 받아 귀가 조처됐다.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면 정부도 사실상 통제가 어렵다.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전염병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기관, 그리고 국민 개개인 등 공동체 각 구성원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대적이다.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각 방역당국에 연락해야 한다. 민간 병원들도 의심환자가 아무 조치도 없이 되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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