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울산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을 지우기는 어렵다. 중국이 아닌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여행하다가 감염된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6번 환자는 태국을 여행한 후 지난달 19일 귀국한 사람으로 중국을 다녀오지 않아 검사가 필요 없다는 보건당국의 답변에 따라 25일부터 발열·오한 증상이 시작됐음에도 인대 수술로 입원 중인 딸(18번 환자)을 돌보러 병원을 드나들었다. 지금까지 파악된 16번 환자의 접촉자는 306명에 이른다. 17번 환자도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이틀 뒤부터 발열 증세를 보여 한양대병원 응급실, 삼성서울가정의원, 서울아산내과를 방문했으나 세 차례 모두 단순 발열 등으로 진단을 받아 귀가 조처됐다.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면 정부도 사실상 통제가 어렵다.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전염병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기관, 그리고 국민 개개인 등 공동체 각 구성원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대적이다.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각 방역당국에 연락해야 한다. 민간 병원들도 의심환자가 아무 조치도 없이 되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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