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KBO 사무국은 “4월 한달 동안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한 나균안을 4월 MVP로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나균안은 기자단 투표 총 29표 가운데 11표(37.9%), 팬 투표 39만2071표 가운데 15만4139표(39.3%)를 얻어 총점 38.62로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35.45점)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수상했다.
실제 기자단 투표는 페디가 이겼다. 페디는 4월 6경기 출전, 4승1패 평균자책점 0.49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KBO 월간 MVP는 기자단 투표 50%에 팬투표 50%가 더해진다. 여기서 역전됐다. 페디가 팬투표 4만8106표에 그치는 사이 나균안은 무려 15만4139표를 획득해 총점을 뒤집어버렸다.
나균안은 상금 200만원도 받는다. 또 신한은행 후원으로 모교인 창원 신월중에 나균안 명의로 2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된다.
나균안은 고교 시절 대형 포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며 지난 2017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이적한 강민호의 뒤를 이을 안방마님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나균안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시즌 동안 1군에서 216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0.123(366타수 45안타), 5홈런, 24타점에 그쳤다.
점차 롯데 팬들은 나균안에 대한 기대를 접기 시작했다. 나균안은 고심 끝에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투수 변신에 도전했고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개명했다.
2020년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3.29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2021년부터 1군 마운드에서 조금씩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9경기에서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거뒀다.
팀 동료 박세웅으로부터 작년 후반기 커브를 배워 주 무기로 장착한 나균안은 올 시즌 기량을 만개했다.
4월 한달 동안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이 기간 다승 공동 1위와 평균자책점 4위에 올랐다. 에이스로 거듭난 나균안의 활약을 앞세운 롯데는 4월을 1위로 마치며 돌풍의 중심이 됐다.
롯데가 정규리그 1위(20경기 이상 기준)로 나선 건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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