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왕암달빛문화제가 지난 10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입구 상가 광장에서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울산에서 활동하는 댄스팀 ‘엔티크루’의 신나는 스트리트댄스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본격적으로 열린 ‘달빛 따라 걷기’에서 참가자들은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입구에서 ‘선녀’를 만났다. 거북장군과 선녀의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걷기 코스 곳곳에서 이어졌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역 문화예술인에게도 자연에서 시민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이 열린 특별한 행사로 기억됐다.
태평소와 피아노 앙상블인 ‘호피앙상블’이 창작곡 ‘만월’ 등 2곡을, 뮤직팩토리 ‘딜라잇’이 타악연주곡 ‘달의 리듬’을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는 해맞이광장에서 마련됐다. 놀이패 ‘동해누리’가 ‘춤추는 고래’를 연주하고 무용단 ‘춤판’의 윤혜진 무용가가 창작 현대무용으로 참가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엄마와 젖먹이 동생과 함께 대왕암달빛문화제를 찾은 정도윤 어린이는 “평소에도 엄마와 대왕암공원을 자주 오는데 밤에 오니 여기저기 불빛이 반짝이는 게 너무 신기하고, 정말 신난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문화제 아이디어를 냈던 김종훈 동구청장은 “대왕암공원은 일년내내, 언제 어느 때 오든지 다 아름다운 곳이다. 밤에 불빛에 비쳐 바다가 잔잔하게 빛나는 ‘윤슬’을 함께 보자고 시작한 행사였다. 오래간만에 시민들과 함께 걷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대왕암달빛문화제는 오는 10월 두 번째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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