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스마트 항만’ 비상 채비 울산항]친환경에너지로 新해양르네상스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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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스마트 항만’ 비상 채비 울산항]친환경에너지로 新해양르네상스 이끈다
  • 이형중
  • 승인 2023.05.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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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인도한 친환경 메탄올 추진 PC선.

국내 최대 액체허브항이자 산업지원항만인 울산항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물류를 선도하는 ‘에코 스마트 항만’으로 비상한다.

지난 수십년간 전체 물동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액체화물로 국내를 대표하는 산업지원항만 자리를 지켜낸 울산항이 ‘탄소중립’은 물론 ‘그린수소’ 등을 발판으로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의 포문을 열고 나섰다. 무엇보다 화석연료 기반의 중공업, 석유화학, 정유업, 제련 등 울산항 배후에서 산업활동을 펼치는 주요 기업체들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움직임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는 곧 지역 ‘수출 1번지’인 울산항에 새로운 물동량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울산항이 친환경 에너지를 무기로 신 해양르네상스를 선도하게 되는 시발점도 될 수 있다.친환경 에너지를 선도하는 울산항의 주요 전략을 살펴본다.

◇수소 인수기지 구축, 완전한 에너지 허브의 꿈

전 세계의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약 196t만, 2050년까지 약 2290t만의 해외 수입수소 도입을 목표로 한다. 울산항은 해외 생산 그린수소(암모니아)를 국내로 수입하고 공급하는 일명, ‘수소 인수기지(저장시설)’ 구축을 노린다.

울산항만공사(UPA)는 2030년을 목표로 울산항 내 해외그린수소를 수입·저장할 수 있는 암모니아 탱크터미널을 조성해 운영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민간 투자자의 산물로 여겼던 상부사업(수소·암모니아 탱크터미널)의 기획부터 투자자 유치, 합작법인 설립, 사업 개발 및 시행까지 UPA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존의 단순 항만시설의 구축 및 임대 사업의 구조에서 탈피해 기관의 역할과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울산항 개발을 항만의 특성과 정부 정책, 미래 환경을 고려해 UPA가 전문적으로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부사업의 핵심지역은 울산 북신항 3선석 구역이다. UPA는 이 신항만(북신항) 액체부두의 기능을 수소 전용부두로 조정했다. 이후 수소 수요 및 1단계 추진경과에 따라 시기를 조정해 북신항 나머지 선석 개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상부시설은 민간에서 담당한다.

울산항이 다른 항만과 비교해 수소 인수기지로서 가진 강점은 △동북아 에너지허브 특화 항만으로 이 사업과 전략적 정합성과 해당 화물을 취급할 수 있는 수용성이 높은 점 △울산항 배후에 위치한 2개의 최대 규모 국가산업단지 △수소 운반용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글로벌 조선소 보유 등이 꼽힌다.

무엇보다 해외 수입수소 인수기지가 구축되면 단순하게 발전소뿐만 아니라 국내 유통 공급망 구축을 통해서 다양한 수소 산업(수소 모빌리티, 수소 충전소, 산업 단지 등)의 국내 수요와 연계돼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또한 울산의 한정된 수요를 넘어 영남권 내지 전국적인 그린수소 공급을 수행하는 ‘수입수소 공급거점’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국내 수요를 넘어 해상에서의 수요도 기대된다. IMO(국제해사기구) 2050에 따라 선박들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70% 감축해야 한다. 수소가 선박 연료유(벙커링)의 주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 가능하다.

울산항이 수소 인수기지를 선제적으로 구축할 경우 수소·암모니아 벙커링이 실현되면 수소·암모니아 수입량이 늘어나 수소 인수기지 사업의 여건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 울산항은 그린수소를 취급할 때 비로소 완전한 동북아 에너지허브로서 완성될 수 있다.
 

▲ 국내 최대 액체허브항이자 산업지원항만인 울산항이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물류를 선도하는 ‘에코 스마트 항만’으로 비상한다. 사진은 울산신항 전경.
▲ 국내 최대 액체허브항이자 산업지원항만인 울산항이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물류를 선도하는 ‘에코 스마트 항만’으로 비상한다. 사진은 울산신항 전경.

◇친환경 연료 벙커링 사업도 선도

에너지 전환은 ‘현재(사용 의존도가 높고 탄소 배출이 많은 화석연료)’와 ‘단기·중기(탄소를 배출하지만 화석연료보다 탄소 배출이 적어 단기적 규제 만족, LNG·메탄올 등)’ ‘중장기·무탄소연료(청정 암모니아, 청정수소, E-메탄올 등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에너지)’로 요약된다.

그린수소와 함께 울산항 친환경 벙커링 사업으로 항만당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가 ‘LNG 벙커링’과 ‘메탄올 벙커링’사업이다. 벙커링이란 선박에 연료를 주입하는 것으로, LNG 벙커링은 LNG 연료를 LNG 선박에 공급하는 것이다. LNG 벙커링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친환경 LNG 선박을 겨냥한 신사업으로 꼽힌다. 1조6000억원이 투입된 북신항 에너지허브 1단계에는 LNG 도입·저장·공급 일체가 가능한 LNG 터미널이 건설 중이며, 여기에 LNG 벙커링 전용 부두가 지어지고 있다. UPA는 이를 기반으로 SK가스, 국내 해운사와 3자 합작법인 설립해 동남권 거점 LNG 벙커링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UPA가 세계 제1의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과 메탄올 연료추진선박 분야에 협력관계를 구축, 글로벌 메탄올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메탄올은 기존 화석연료 대비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이산화탄소는 생산 과정에 따라 최대 95%까지 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UPA는 메탄올 벙커링 활성화를 위해 △상업용 탱크터미널 메탄올 저장시설 투자사업비 조달 금융 지원 △선박연료로 메탄올 활용에 대한 국내 규제 해소 안전절차 마련 △메탄올 거점항만 생태계 조성 등에 주력해 왔다. 울산항은 국내 최대 메탄올 수입·취급 항만으로, 연간 수입량의 약 61%(120만t)처리하고 있다.

상업용 탱크터미널 3개 사에서 15만㎘(킬로리터)의 메탄올 저장 인프라를 보유 중이다.

김재균 UPA 사장은 “동북아 최대 에너지 항만으로 울산항 경쟁력 확보와 HD현대중공업의 메탄올 추진선 건조 및 수주 확대를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LNG 벙커링과 해외 수소인수 기지 구축으로 울산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외 친환경 에너지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만으로 한단계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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