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기획]기술 하나로 창업전선 뛰어든 울산 청년CEO들 (1) (주)타이로스코프 박재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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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4주년기획]기술 하나로 창업전선 뛰어든 울산 청년CEO들 (1) (주)타이로스코프 박재민 대표
  • 권지혜
  • 승인 2023.05.1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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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민 (주)타이로스코프 대표가 본보와 인터뷰에서 창업과정과 창업 후 애로사항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울산의 전통적인 ‘굴뚝산업’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외에 첨단산업 육성이 울산의 도시미래 경쟁력 ‘바로미터’가 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2030세대의 탈울산, 제조업 및 중화학 중심의 대기업 산업구조 속에서도 바이오 등 기술력을 무기로 울산에서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지역 청년 CEO들은 그래서 더욱 희망의 불빛으로 다가온다. 제2, 제3의 벤처신화를 꿈꾸는 이들 지역 청년CEO들을 만나 창업스토리와 창업 비법 등을 엿본다.



1992년생인 박재민 (주)타이로스코프 대표는 UNIST에서 석사 과정을 한 학기 남겨두고 고민이 많았다. 네덜란드로 유학을 갈 생각도 했었다. 그러다 문재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만나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박 대표가 주목한 분야는 신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이다. 벌써 창업한지 올해로 3년째다.

울산에 본사를 둔 (주)타이로스코프는 갑상선 질환과 관련한 스마트 케어 솔루션을 개발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주)타이로스코프는 법인을 설립한 해인 지난 2020년 만 29세 이하 청년들이 참가하는 ‘청청콘’ 콘테스트에서 스마트헬스케어 부문 대상(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상금 1억2000만원)을 수상할 정도로 사업 초기부터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 2021년에는 춘계 대한갑상선학회에서 최우수연제상을 수상했으며, SLUSH 100 Semi-Final에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진입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독일에 글로벌 임상시험팀을 구축했으며,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 및 의료기기 제조 신고도 완료했다.

직원은 21명(대표이사 1명, 사업본부 11명, R&D본부 9명)이며, 올해 매출은 약 2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2027년에는 국내에서 3만명이 갑상선 질환 스마트 케어 솔루션을 사용할 것이라고 가정해 약 688억6000만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거두기까지 박재민 대표의 엄청난 노력이 뒤따랐다. 박 대표는 “창업 후 2년 동안은 주 100시간 이상 일했다”며 “엄청난 시간과 노력, 끈기가 필요하다”고 회상했다.

UNIST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후 울산에 대한 높은 애정으로 울산에서 창업을 했지만 제조업 중심의 울산 특성상 AI 혹은 신기술에 대한 시니어 인력 채용이 어렵다는 한계에 부딪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울산에는 스타트업 기업들간의 커뮤니티도 잘 없고, AI 혹은 신기술에 대한 인력 채용도 어렵다. 울산에도 판교나 실리콘밸리처럼 스타트업 밸리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울산시에서 한곳을 정해 창업을 지원해야 인프라도 생기고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갑상선 질환의 새로운 치료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각오 하에 현재 갑상선 질환 스마트 케어 솔루션의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개발하고 있으며, 식약처 확증임상시험 허가 신청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울산에서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똑같은 조건에서 기업의 대표답게 평가 받아야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청년이라는 이유로 어른들에게 배려나 혜택을 기대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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