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생인 박재민 (주)타이로스코프 대표는 UNIST에서 석사 과정을 한 학기 남겨두고 고민이 많았다. 네덜란드로 유학을 갈 생각도 했었다. 그러다 문재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만나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박 대표가 주목한 분야는 신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이다. 벌써 창업한지 올해로 3년째다.
울산에 본사를 둔 (주)타이로스코프는 갑상선 질환과 관련한 스마트 케어 솔루션을 개발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주)타이로스코프는 법인을 설립한 해인 지난 2020년 만 29세 이하 청년들이 참가하는 ‘청청콘’ 콘테스트에서 스마트헬스케어 부문 대상(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상금 1억2000만원)을 수상할 정도로 사업 초기부터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 2021년에는 춘계 대한갑상선학회에서 최우수연제상을 수상했으며, SLUSH 100 Semi-Final에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진입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독일에 글로벌 임상시험팀을 구축했으며,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 및 의료기기 제조 신고도 완료했다.
직원은 21명(대표이사 1명, 사업본부 11명, R&D본부 9명)이며, 올해 매출은 약 2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2027년에는 국내에서 3만명이 갑상선 질환 스마트 케어 솔루션을 사용할 것이라고 가정해 약 688억6000만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거두기까지 박재민 대표의 엄청난 노력이 뒤따랐다. 박 대표는 “창업 후 2년 동안은 주 100시간 이상 일했다”며 “엄청난 시간과 노력, 끈기가 필요하다”고 회상했다.
UNIST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후 울산에 대한 높은 애정으로 울산에서 창업을 했지만 제조업 중심의 울산 특성상 AI 혹은 신기술에 대한 시니어 인력 채용이 어렵다는 한계에 부딪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울산에는 스타트업 기업들간의 커뮤니티도 잘 없고, AI 혹은 신기술에 대한 인력 채용도 어렵다. 울산에도 판교나 실리콘밸리처럼 스타트업 밸리가 생겼으면 좋겠다”며 “울산시에서 한곳을 정해 창업을 지원해야 인프라도 생기고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갑상선 질환의 새로운 치료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각오 하에 현재 갑상선 질환 스마트 케어 솔루션의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개발하고 있으며, 식약처 확증임상시험 허가 신청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울산에서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똑같은 조건에서 기업의 대표답게 평가 받아야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청년이라는 이유로 어른들에게 배려나 혜택을 기대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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