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보이는 우리나라의 젊은 클래식 음악인들이 울산을 찾는다.
현대예술관은 이달부터 7월까지 올림픽 찬가로 기억되는 황수미, 피아노 신동에서 한국 대표 음악가로 성장한 이혁, ‘쇼팽 스페셜리스트’ 조성진까지 ‘K-클래식’으로 세계를 빛낸 음악인들의 무대를 선사한다.
첫 순서는 19일 오후 8시 대공연장에서 소프라노 황수미 리사이틀로 시작한다. 황수미는 2014년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평창의 디바’라는 애칭을 얻었다. 독일의 메이저 오페라하우스 ‘본 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세계적인 가곡 반주자인 헬무트 도이치와 도이치그라모폰 음반 ‘송즈’(Songs)를 발매하는 등 유럽은 물론 아시아까지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무대는 슈베르트의 ‘가니메트’(Ganymed D.544)와 ‘사랑’(Die Liebe D.210)을 비롯해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Frauenliebe und leben Op.42)에 관한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또 김동진의 ‘봄이 오면’ ‘신 아리랑’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김효근의 ‘첫사랑’, 윤학준의 ‘마중’ 등 가곡과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중 ‘내 이름은 미미’(Si mi chiamano Mimi)와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도 피아니스트 방은현과 함께 선사할 계획이다.
6월과 7월에는 피아노 리사이틀이 준비된다. 우선 6월10일에는 천재 소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성장 중인 피아니스트 이혁이 울산 관객과 처음 만난다. 이혁은 2021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 마지막까지 파이널리스트로 남았고, 이어 ‘파리 아니마토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프랑스 최고 권위 피아노 콩쿠르 ‘국제 롱티보 콩쿠르’에서 임동혁 이후 21년 만에 한국인으로 최고 자리에 올랐다. 특히 오는 7월 ‘프랑스 혁명 기념일’을 맞아 열리는 파리 에펠탑 콘서트에서 한국인 최초로 독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울산 공연에서 이혁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인 쇼팽의 ‘야상곡 13번 다단조 작품번호 48-1’(Nocturne No.13 in C Minor, Op.48 No.1)을 비롯해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던 리스트의 ‘즉흥 왈츠, S.213’(valse Impromptu, S.213) 등의 작품으로 세계를 감동하게 한 깊이 있는 연주를 재연한다.
7월12일에 열릴 마지막 무대는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명실상부한 ‘젊은 거장’ 조성진이다.
그는 3년 만에 다시 찾은 울산에서 헨델의 ‘건반 모음곡 제5번, E장조 HWV430’(Suite No.5, HWV 430 for harpsichord)을 비롯해 구바이둘리나의 ‘샤콘느’(Chaconne), 브람스의 ‘피아노 소품 Op.76’(Klavierstucke Op.76),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 Op.13’(Symphonic Etudes, Op.13)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현대예술관 관계자는 “유망한 K-클래식 스타들을 울산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세계를 감동하게 한 이들의 무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입장료 3만5000원~12만원. 문의 1522·3331.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