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단지 신규입주 앞 전셋값 출렁
상태바
울산 대단지 신규입주 앞 전셋값 출렁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5.26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5월 넷째주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 변동률
이달부터 연말까지 울산지역 내 대규모 신규 입주가 이뤄지는 가운데 입주 예정 아파트 주변으로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입주 아파트가 많으면, 전세 매물이 늘어 주변 전셋값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집주인들이 신규 세입자에게 받는 보증금으로 기존 세입자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5일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울산 동구 전하푸르지오 전용면적 84㎡에서 최근 1억7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2년 전 기록했던 해당 면적 전세 최고가(4억2000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또 2021년 초 4억8500만원으로 전세 최고가를 기록했던 중구 우정아이파크 전용면적 84㎡도 올들어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당시 해당 면적 전세 최고가를 기록했던 세대가 지난 20일 새로운 세입자를 만났는데, 전세 보증금은 2억9000만원이다. 동일한 세대의 전셋값이 2년새 2억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오는 31일부터 동구 지웰시티자이(2687가구) 입주가 시작되고, 6월에는 남구 더샵번영센트로(632가구)가 입주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번영로센트리지(9월·2625가구)와 율동지구한신더휴(11월·1082가구) 등 대단지 입주 예정일이 다가오면서 인근 아파트 전셋값도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아파트 입주가 몰리는 지역은 전세 물량이 늘어 전셋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 중 바로 입주하지 않고 전세로 내놓는 경우도 있고, 주변에서 전세로 살다가 새 아파트 완공 후 입주하면서 기존 집이 전세 매물로 나오기 때문이다. 2018년 말 입주를 시작한 7000여 가구 규모 대단지 북구 송정지구 때문에 2018~2019년 울산 북구 전셋값이 출렁이기도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이 크게 뛰었던 2021년 전세 계약의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입주 물량까지 급증해 역전세가 속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넷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전셋값이 한주만에 0.20%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0.25%) 다음으로 가장 큰 하락폭이다.

특히 향후 5~6개월 안에 대단지 입주 예정이 없는 북구(-0.22%→-0.17%)와 울주군(-0.18%→0.12%)은 전주 대비 하락폭을 좁혔지만, 중구(-0.17%→-0.23%), 남구(-0.17%→-0.19%), 동구(-0.38%→-0.38%) 등은 전주 대비 하락폭을 키우거나 동일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급매물은 소진되고 있으나 매물 적체 현상이 지속되며, 동구(-0.38%)는 전하·서부동 위주로, 중구(-0.23%)는 복산·우정동 위주로, 남구(-0.19%)는 삼산·야음동 위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궂은 날씨에도 울산 곳곳 꽃놀이 인파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