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화·예술인들의 추억 속 ‘그 시절 공업축제’]“눈뗄 수 없었던 시가지 퍼레이드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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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화·예술인들의 추억 속 ‘그 시절 공업축제’]“눈뗄 수 없었던 시가지 퍼레이드 생생”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6.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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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공업축제가 6월1일 개막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4일 불꽃축제까지 나흘 동안 펼쳐진다. 사진은 1977년 제11회 울산공업축제 구경에 나선 시민들.

울산공업축제가 6월1일 개막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4일 불꽃축제까지 나흘 동안 울산 대표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펼쳐진다. 울산공업축제는 산업도시 울산을 만들어 온 근로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35년 만에 부활했다. 과거 울산공업축제를 경험해 봤던 울산지역 문화·예술인의 기억 속 공업축제의 모습을 떠올려 보며 새롭게 변화할 울산공업축제에 대한 기대를 담아본다.

◇이희석 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고등학교 1학년 때 악대부에 들어가며 옛 공업축제에 직접 참여한 적이 있다. 악대부가 있던 울산공고·현대공고·울산남고·울산고·학성고 등 5개 고등학교가 연합해 중구 남외동 옛 공설운동장에서 옥교동을 거쳐 남구 공업탑까지 퍼레이드를 했다.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의 기수단을 앞세우고 퍼레이드차와 함께 음악을 울리며 행진한 것이 자랑스러웠다. 시민들이 모여 생활체육 활동을 하고, 문화원과 울산상의 전시실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KBS울산홀에서는 공연도 펼쳤다. 울산 전역이 축제 기간에 모두 하나로 뭉쳐 박수치고 응원하며 즐겼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즐겼던 옛 공업축제 모습. 울산의 대표 기업들의 퍼레이드 차량을 지켜보는 시민들과 공설운동장에서 펼쳐졌던 매스게임 모습.
▲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즐겼던 옛 공업축제 모습. 울산의 대표 기업들의 퍼레이드 차량을 지켜보는 시민들과 공설운동장에서 펼쳐졌던 매스게임 모습.

◇전태만 울산사진작가협회 회장= 옛 공업축제는 울산에서 열리는 큰 행사다 보니 모두 뛰쳐나가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있다. 어린 나이에 퍼레이드를 보는 것 자체가 그저 신기했다. 화려한 옷을 입고, 신기하게 꾸민 자동차를 보며 그 위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다시 열리는 울산공업축제에서 그런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

◇이태우 전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 회장= 옛 공업축제 때는 시민들이 참여가 정말 돋보였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차 모형을 만들고 현대중공업에서는 배 모형을 만드는 등 기업체도 가장행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각 동을 대표해 시민들도 행렬에 나섰다. 퍼레이드할 때면 버스 안 승객들도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하고, 온 동네 사람을 다 만날 수 있었다.

◇이재철 울산연예예술인협회 회장= 30년이 더 지난 일이라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막상 울산공업축제가 다시 열린다고 하니 슬라이드를 한장 한장 넘기는 것처럼 추억이 조금씩 되살아난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것은 당시 유공이었던 SK의 퍼레이드차가 불을 뿜으며 움직였던 것이다. 또 공설운동장에서 펼쳐졌던 카드섹션도 어린 나이에 너무도 감동적이었다.

▲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즐겼던 옛 공업축제 모습. 울산의 대표 기업들의 퍼레이드 차량을 지켜보는 시민들과 공설운동장에서 펼쳐졌던 매스게임 모습.
▲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함께 즐겼던 옛 공업축제 모습. 울산의 대표 기업들의 퍼레이드 차량을 지켜보는 시민들과 공설운동장에서 펼쳐졌던 매스게임 모습.

◇박선영 울산무용협회 회장= 초등학생 때 이척 선생님에게 무용을 배웠다. 이런 인연으로 어린 나이에도 꼭두각시 춤을 추며 퍼레이드차에 올라 옛 공업축제에 참여했다. 또 각 회사 유니폼을 입은 행렬이 지나갈 때면 오빠 손을 잡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뒤꿈치를 들고 보다 배꽃 아가씨가 지나가면 고개가 돌아가곤 한 기억도 난다. 무엇보다 볼거리가 없던 시기였기에 마치 소독차를 따라가며 환호성 치는 아이처럼 가장행렬이 지나가면 박수치고, 종이꽃이 날리면 마냥 좋았다. 그때처럼 35년 만에 부활하는 울산공업축제도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하면 좋겠다. 또 당시의 추억이 없는 청소년을 비롯해 20~30대에게도 색다른 레트로 감성을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유용하(원로 서예가)씨= 옛 공업축제를 떠올리면 울산 시가지를 누비던 퍼레이드 행렬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당시에 열린 학생경서대회 등 축제 문화행사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울산 시민을 위해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울산공업축제에 정든 고향을 떠난 실향민들을 위로하는 행사와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문화행사가 마련됐으면 한다.

◇한신디아 울산시인협회 고문= 학창 시절 옛 공업축제에서 매스게임에 참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친구들과 소고 공연을 하면서 퍼레이드에 참여했던 추억도 있다. 울산공업축제에서 옛 향수를 되살릴 수 있도록 퍼레이드 등과 함께 울산의 자랑인 태화강을 활용한 수상 퍼레이드 등 예술적 감흥을 돋우고 젊은이들이 일몰 이후에도 즐길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면 한다.

◇김동인 창조미술협회 울산지회 부지회장= 옛 공업축제에서는 울산미술협회 주최로 남구문화원 앞에서 청소년 미술대회도 진행되고 했었다. 이번 축제에도 학생 사생대회가 열리는데 청소년 행사에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좋다. 공업으로 번성한 울산의 옛 모습과 지금의 모습 살펴보며 공업도시 울산의 인식을 고취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 전상헌·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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