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도영 울산서화예술진흥회 회장은 제166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시조 부문에 ‘묵을 먹다가’로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아내가 난전에서 도토리묵을 사왔다/ 잘 물든 단풍처럼 양념장 듬뿍 뿌려/ 미나리 숭숭 썰어서 양푼 가득 담아낸다// 불안한 묵 한 모를 젓가락이 집어 든다/ 입안에 오기까지 툭 하고 떨어질 듯/ 어쩌면 세상일이란 이와 같다 하겠다// 할머니는 큰 잔치 땐 꼭 묵을 쑤셨다/ 함지박에 삼베 깔아 보듬던 무한 사랑/ 떫고 쓴 묵사발만은 되지 말라 하셨다’
-‘묵을 먹다가’ 전문
서예가인 정 회장은 명언·명구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옛 선인처럼 시서화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전통 시문학인 시조를 배우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선대에서 이어져 온 선비정신이 우리 전통 가락이 시조를 접하게 해 줬다. 시조를 익힌 십여년 만에 당선 메시지를 받고 기쁘고, 더욱 열심히 정진해 첫 시조집을 서예가의 혼이 담긴 육필로 묶어내고 싶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울산서화예술진흥회 회장인 정도영 시조 시인은 2021년 울산전국시조공모전 차상·2022년 부산전국시조공모전 장원에 이어 이번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했다. 부산시조시인협회·울산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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