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공포에 여행예약 줄취소…업계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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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공포에 여행예약 줄취소…업계 발만 동동
  • 이우사 기자
  • 승인 2020.02.1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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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3월까지 해외여행 예약

평년 대비해 90% 이상 감소

위약금 감수하고 취소 잇따라

국내여행 수요까지 크게 줄어

전세버스·호텔업계도 울상
▲ 신종코로나 여파로 여행객 감소 및 현대차 휴업 등으로 관광·전세버스 수요가 급락, 10일 울산시 북구의 한 관광버스 주차장이 운행을 멈춘 버스로 가득 차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도저히 불안해서 해외여행을 갈 엄두가 안 나네요.”

울산에 사는 이미숙(가명)씨는 이번 달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형제들과 다함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지만 최근에 취소했다. 전체인원이 10여명에 달해 위약금만 70만원 넘게 물어야 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이 지속되면서 해외여행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이씨는 “지금 중국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도저히 불안해서 해외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부모님과 형제들이 어렵게 일정을 맞춰서 준비한 해외여행이라 아쉽긴 하지만 가족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의 공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 해외여행을 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면서 여행·호텔·전세버스 등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10일 울산 여행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까지 예약이 잡혔던 해외여행에 대한 취소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취소와 더불어 신규 해외여행 예약도 전무한 상황으로 업계에서는 평년대비 해외여행 예약건수가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울산의 A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 여행업계는 아사직전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와 일본쪽 여행객이 조금 있었는데 자금은 이마저도 끊겼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여행취소 업무를 보기 위해 출근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나마 4월 이후로 해외여행을 문의하는 손님만 일부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해외여행 뿐 아니라 국내여행 상품에 대한 수요도 대폭 줄면서 울산지역 전세버스 운영업체들도 타격을 입었다.

이날 북구 연암동에 위치한 한 운송업체의 차고는 운행을 하지 않고 멈춰선 대형버스들로 가득했다. 특히 최근 현대자동차의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통근버스 운행도 줄어 차량들이 주차장만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운송업체 관계자는 “고정적으로 운영되던 통근차량의 운행도 없고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도 끊기면서 버스를 대절하는 건수가 대폭 줄었다”며 “그나마 11일부터 현대차가 일부라인을 가동한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거의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있다”고 푸념했다.

울산은 아직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외부 방문객이 줄면서 호텔업계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롯데호텔울산은 이달 객실예약률이 전년대비 20~30%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비즈니스 및 관광객들의 예약취소 뿐만 아니라 신규 예약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울산 관계자는 “객실예약률도 문제지만 지자체와 기관, 단체 등의 대규모 행사가 취소되면서 연회장 대여건수도 전년대비 40% 이상 감소했다”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는 3~4월에는 매출감소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대책을 고심중이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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