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은 특정한 형식에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적는 글이다. 글을 적으면서 잠시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위안을 얻으며 정신적인 평화를 찾을 수도 있다. 울산 지역 작가들이 자신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글을 모은 수필집을 펴냈다.
◇류현서 <당삼채>
류현서 수필가가 자신의 세 번째 수필집 <당삼채>를 펴냈다. 표제작 ‘당삼채’를 비롯해 ‘바디와 북’ ‘말모이’ ‘춤추는 장롱’ ‘유좌’ ‘모꼬지’ 등을 5부에 걸쳐 38편 수록했다.
작가는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에 기뻤던 기억보다 괴롭고 힘들었던 일이 눈앞에 되살아나 아픔이 서린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자신의 기쁨과 아픔이 수필의 뼈대가 돼 긴 시간 위로가 되는 것을 알기에 평생 잊히지 않을 사연을 모아 수필 선집을 엮어 발표했다.
류현서 수필가는 부산일보와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과 월간문학 시조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해 청림문학상·포항스틸에세이·원종린수필문학 작품상·울산시조 작품상·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상 등을 받았다. 수필집 <지워지지 않는 무늬> <물밀장>, 시조집 <흘림체로 읽는 바다> <태화강을 거닐며> 등을 펴냈다. 235쪽, 1만8000원, 도담길.
◇석정희 <달내의 사계>
지금은 달천동으로 불리는 울산 북구 달내마을에서 태어난 석정희씨가 자신의 첫 수필집 <달내의 사계>를 소개한다. ‘내 고향 달내(達川)’ ‘옛일’ ‘꿈속의 그 남자’ ‘기행문’ ‘생활일기’ 등 5부에 걸쳐 46편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첫 수필이지만, 지금은 도시화로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데도 당시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함이 느껴지도록 한 자를 더하거나 뺄 것도 없이 삶의 기록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석씨는 글을 써 책으로 펴내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고향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며 쌓은 추억을 묻어두는 것은 과거를 지우는 것 같아 아쉬워 망설임 끝에 용기를 냈다. 217쪽. 1만2000원. 서정문학.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