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취약계층의 문화예술체육 활성화를 위해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운영·관리하고 있는 울산지역 ‘문화누리카드’가 가맹점 내실 부족 등으로 인해 지난해 예산 배정 금액의 20%가량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누리카드는 지역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 계층 등 취약계층에 문화예술, 국내 여행, 체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발급하는 카드다. 12일 울산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문화누리카드 발급 대상자는 4만1995명으로 지원 대상 1인당 11만원씩 총 46억1945만원이 지원액으로 배정됐다. 하지만 발급 대상자 중 88.2%인 3만7058명이 카드를 신청했고, 36억2316만원만 사용돼 예산 대비 이용률은 78.4%로 지원금의 20%가 넘는 10억여원이 불용 예산으로 남아 전액 국고로 환수됐다.
울산은 도서·음악·영화·전시·공연 등 문화와 관광명소·테마파크 등 관광, 스포츠 관람·체육시설 등 체육 등 3개 분야에 590곳의 가맹점이 등록돼 운영 중이다.
인근 도시 역시 문화누리카드 지원금이 전액 사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은 가맹점이 1779곳, 대구 1114곳 등이 운영으로 울산에 비해 배 이상 많지만, 이들 지역도 문화누리카드 이용률이 각각 77.3%, 81.2%에 그쳤다.
이에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보다 내실을 기한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울산을 비롯해 전국 문화누리카드 이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울산지역 응답자 중 카드를 발급받고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경우 42%가 그 이유로 ‘이용하고 싶은 가맹점이 없어서’를 꼽았다.
이와 관련 울산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기존 가맹점 가운데 폐업 등으로 인한 이탈 업체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울산지역 문화누리카드 이용 활성화를 위해 찾아가는 문화누리장터 장터누리소를 올해 15회로 확대하고, 신규 가맹점도 꾸준히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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