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원인과 치료]주범은 흡연…울산 산업환경탓 발병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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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원인과 치료]주범은 흡연…울산 산업환경탓 발병률 높아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6.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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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매년 약 24만명의 암환자가 발생하는 만큼 한국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위암·간암·폐암·대장암이 ‘4대암’으로 가장 많이 발병한다. 울산은 최근 5년간 암발생률 현황을 살펴봤을 때 기관지나 폐에 발생하는 악성 종앙인 폐암의 발생률이 가장 높을 지역으로 확인됐다. 이는 울산이 산업도시로 특히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과 정유업, 화학물·화학제품 제조업이 많아 발암물질 노출이 많은 지역적 특성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런 폐암에 대해 채강희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와 함께 자세히 살펴본다.



◇가장 큰 원인 ‘흡연’

폐암의 발생 원인은 무엇보다 흡연이다. 현재까지 담배를 능가하는 발암물질은 없다. 전체 폐암의 약 70%가 흡연과 관련이 있고 간접흡연도 폐암 발병을 증가시킨다.

환경과 직업적 노출의 원인으로는 대기오염, 라돈, 비소, 크로뮴, 니켈, 석면, 방사선 등이 있고, 만성폐쇄성폐질환과 폐섬유화증 등과 같은 폐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폐암의 발병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흡연을 하지 않는 여성에서 폐암이 증가해 문제가 되고 있다. 비흡연자 폐암의 원인으로는 간접흡연,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직업적인 발암 물질의 노출 등도 폐암 발생과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폐암이 무서운 것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지 않는다면 대부분 뒤늦게 알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조금이라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은 있다.

첫 번째는 폐암 덩어리에 의한 증상으로 기침이나 가래, 객혈, 숨찬 증상, 흉통 등이 있다. 특히 기침은 흔한 증상이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기침이 오래가고 점점 더 심해질 경우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기침의 경우 다양한 질환에서도 관찰되는 증상이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같은 경우에는 전이된 장기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로 전이되면 두통이나 경련이 발생한다든지, 뼈로 전이되면 그 부위에 통증이 오거나 심하면 골절이 될 수도 있다.

세 번째는 드물게 폐암 조직에서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해 전신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채강희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 경우는 전문가 수준에서 판단할 수 있는 증상으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폐암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증상은 없다”며 “결국 폐암 발병의 가장 주원인인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강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 채강희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채강희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암 유형 따라 치료 방법 달라져

폐암 치료는 크게 수술과 방사선치료, 약물치료가 있다. 이 같은 치료는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 등으로 크게 분류되는 암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비소세포암은 소세포암에 비해 자라는 속도가 느리고 대개 폐 안에서부터 밖으로 전파되는 단계적 과정을 밟는다. 따라서 비소세포암의 치료는 초기(1~3A기)일 경우 일부 환자에게서는 완치를 목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먼저 고려한다.

하지만, 암이 진행(3A 일부, 3B기) 됐을 경우 방사선치료와 항암 화학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며, 병소의 위치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절될 수 있다.

4기인 경우는 여러 종류의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가 주로 이뤄지며, 일부에서 증상 완화 목적으로 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 면역관문억제제와 같은 약물치료는 재발과 진행성암 등의 환자 맞춤형 치료법으로 적용된다.

반면 소세포암은 매우 빨리 자라고 전신으로 퍼져 나가는 암이라서, 진단 당시 영상으로 확인한 암의 크기가 작다 하더라도 이미 전신에 미세한 전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치료한다. 따라서 소세포암은 항암 화학치료가 주된 치료법이고 영상의학 검사에서 암이 한쪽 폐 안에만 국한돼 있는 경우 방사선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채 교수는 “같은 폐암이라도 유형과 병기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고, 의학이 발전하면서 기존보다 환자 개인에 더 맞는 치료법을 적용해 가고 있다”며 “폐암 치료를 위해서는 다학제진료팀도 운영하면서 여러 진료과 전문의가 모여 폐암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방향을 함께 결정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완치 후에도 건강검진 추천

암은 일반적으로 5년 동안 관찰해 재발이 없는 경우 완치로 간주한다. 완치 판정을 위해 폐암 수술 후 약 5년 동안은 정기적으로 흉부 CT를 포함한 정밀 검사를 통해서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재발의 80~90%는 통상적으로 첫 2년 동안 일어나기 때문에 수술 후 2년 동안은 3~6개월 간격으로, 그 이후에는 6개월 간격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정기 검진의 예약일이 되지 않았더라도 두통, 뼈의 통증, 가슴 답답함, 객혈 등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방사선치료는 수술과는 달리 치료 즉시 종양을 없애는 치료법은 아니다. 방사선에 노출된 종양세포는 일정 시간이 지나 세포분열 시 사멸하기 때문에 방사선치료 종료 후에 일정 기간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채 교수는 “한번 폐암에 걸린 환자는 폐암이 새로 생길 위험이 일반인에 비하여 높기에 5년 이후에도 건강검진을 할 것을 추천한다”며 “방사선치료는 치료 종료 후 정기적으로 흉부 X-선 촬영, 흉부 CT, PET-CT 등의 검사로 종양의 감소, 재발 여부와 동시에 방사선 폐렴 등의 부작용 발생 여부를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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