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부채비율 8년만에 최고, 35%는 돈벌어 이자도 못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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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부채비율 8년만에 최고, 35%는 돈벌어 이자도 못갚아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6.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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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저성장 기조 속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8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고, 기업 100곳 중 35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3만129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2021년(17.7%)보다 줄었다. 특히 제조업 전체 매출 증가율은 2021년 19.7%에서 지난해 16.4%로 낮아졌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2021년 6.8%에서 지난해 5.3%로 하락했다. 제조업은 2021년 7.8%에서 지난해 6.3%로 낮아졌고, 비제조업도 같은 기간 5.7%에서 4.2%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은 654.0%에서 455.4%로 크게 악화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2021년 34.1%에서 지난해 35.1%로 높아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 증가로 외부 차입이 늘면서 재무 안정성 지표도 악화했다. 기업들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02.4%로 2021년(101.0%)보다 1.4%p 높아졌다. 이는 2014년(106.5%)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도 1년 전보다 0.6%p 오른 28.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인 2019년(28.3%)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성환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매출액 증가율이 2021년보다 약간 낮아지기는 했지만, 가격 상승·일부 업종 업황 개선 등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우려보다는 좋은 수준이었다”면서 “재무 안정성 지표가 악화된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외부 차입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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