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생선 사먹겠나” vs “안전진단 결과 보고 판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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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생선 사먹겠나” vs “안전진단 결과 보고 판단을”
  • 권지혜
  • 승인 2023.06.1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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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울산지역 수산물 판매상인들은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13일 찾은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모습.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되면 안그래도 장사가 어려운데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지금 전세계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안전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최종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너무 반대만 하는 것 같습니다.”

13일 오전 울산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생선을 미리 사러온 시민들부터 더욱 힘들어진 생선 장사에 근심이 가득한 상인들까지 다양한 모습이 공존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입장도 제각각이었다.

상인 A씨는 “생선이 오염수에 오염되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한다”며 “오염수를 먹은 생선이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없지 않나. 오염수를 먹은 생선은 인체에 안좋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상인 B씨는 “오염수 방류가 인체에 안좋았으면 이미 전세계에서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용구 울산수협중매인회장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염려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전문가들이 보기엔 괜찮은 수준이라고 한다”며 “시장 상인들 입장에서는 반대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장을 보러 온 울산시민들의 입장도 엇갈렸다.

신정동에 거주하는 C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에 미리 장을 보려고 왔다. 10만원 정도 미리 생선을 사두려고 한다”며 “오염수가 방류되면 당분간은 생선을 못먹지 싶다”고 씁쓸해했다.

또다른 울산시민 D씨는 “언젠가는 오염수를 방류할텐데 상관 없지 않나”라며 “언제 방류하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같은날 오후에 찾은 남구 신정시장에서도 입장차가 뚜렷했다.

상인 E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에 생선 장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물건을 구하기도 힘들다”며 “오염수가 방류되면 장사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장을 보러온 울산시민 F씨도 “오염수를 방류하는 순간 생선에 손이 안갈 것 같다. 누가 생선을 사서 요리해 먹겠냐”며 “저녁 회식으로 자주갔던 횟집도 지난주부터 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상인 G씨는 “전문가들도 가만히 있는데 다들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 같다. 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결과를 보고 목소리를 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울산시민 H씨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잘 몰라서 우선 반대하는 입장이긴 하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보고서 결과에서 안전하다고 나온다면 인식이 바뀔 것 같다”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올여름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로 하고 지난 12일 오염수 방류 설비 시운전을 시작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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