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하 H2 서밋)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현대자동차그룹, HD현대, 고려아연, 효성 등 17개 회원사 최고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총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수소 분야 민간 협의체인 H2 서밋의 그간 경과와 회원사별 수소 사업 및 협력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앞으로도 정책, 사업, 투자 영역에서 시너지 창출에 노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우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수소사회 대전환을 지지하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 2045년 탄소중립 달성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투자를 계속 진행할 것이고, 근시일 내의 결과보다는 후세대를 위해 투자하는 부분이므로 회원사들과 꾸준히 투자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넥쏘 승용차, 엑시언트 트럭, 유니버스 버스 등 수소 모빌리티 개발을 넘어 수소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광저우에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기지 ‘HTWO(에이치투) 광저우’를 구축해 향후 중국에서 생산되는 수소차에 이곳에서 생산한 연료전지를 탑재할 계획이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까지 100㎿(메가와트)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고 세계 최초의 2만㎥급 수소 운반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연료 공급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도 개발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이날 총회에서 “그린수소 생산기술, 액화수소운반선 등 바다로부터 이어지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압축천연가스(CNG),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사업에 본격 뛰어든 효성그룹은 국내에서가장 많은 수소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총회에 참석해 “효성그룹은 지난 2000년부터 CNG 충전사업, LNG·수소 충전소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장 저변 확대에 노력해 온 동시에 국내에 가장 많은 수소 충전소를 건설했다”며 “울산에 건설 중인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앞으로 이를 직영하는 액화수소 충전소도 전국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또 “수소 관련 제도나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수소 산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며 “수요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과 규제 완화, 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한 보조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역시 그린수소 활용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책과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그린수소 시장이 가시화되는 2030년 이전까지 호주에서 4GW(기가와트)에 달하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개발하고 연간 28만t에 달하는 그린수소를 생산해 이를 160만t의 그린암모니아 형태로 국내에 도입하는 사업을 컨소시엄 파트너 기업들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될 그린수소의 꾸준한 수요처를 확보하는 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정부가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선도적으로 대규모 안정적인 수소 수요를 창출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정책과 재정 지원을 진행하는 동시에 수소 시장 참여자들 모두 이를 위한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위한 공동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H2 서밋은 수소 분야를 다루는 기업들의 민간 협의체로 2021년 9월 공식 출범했다. 창립총회 이후 주요 기업 총수를 비롯한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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