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기자 10명 중 8명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의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에 반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기자협회는 현직 기자를 대상으로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1473명 중 80.0%가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적극 반대한다’는 의견이 62.5%였고, ‘반대한다’는 응답이 17.5%로 나타났다. 반면 ‘찬성한다’는 7.1%, ‘적극 찬성한다’는 6%에 그쳤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6.9%였다.
매체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역방송사 기자 92.8%, 지상파 방송사 기자 90.1%가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반대했으며, 주간지·인터넷신문(86.3%), 뉴스통신사(79.6%), 경제일간지(77.3%), 지역일간지(76%), 서울 소재 종합일간지(75.8%), 종합편성채널·보도전문채널(74.5%) 순으로 반대 비율이 높았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이동관 전 특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언론 당사자인 기자들의 여론이 어떤지 살펴보기 위해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반대 의견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는데도 대통령실이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강행한다면 언론계의 엄청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기자협회가 여론조사 업체 마켓링크에 의뢰해 협회 소속 203개 언론사 기자 1만1122명 중 문자 발송에 성공한 1만1069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이뤄졌다. 조사 참여자는 1473명(응답률 13.3%)이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2.6%p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