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탁 시인이 자신의 세 번째 시집 <원두막 결혼식>을 펴냈다. 유 시인은 4부에 걸쳐 ‘감꽃 진 뒤’ ‘물방울 지도’ ‘개똥’ ‘감자장례식’ ‘비 오는 날의 일기’ ‘참새를 위한 조문’ ‘콩나물’ ‘누님의 마이크’ ‘기차’ 등 64편의 시를 수록했다.
‘너에게 물세례 받는 동안// 그 시간은 관심이고/ 사랑이겠지// 너의 사랑 받는 동안/ 생각이 열려서// 내 머릿속은/ 온통 네 생각뿐// 단지 콩이었다가/ 너로 인해 덧붙인 생명// 너에게 가기 위해/ 난 지금 자라고 있어’ -‘콩나물’ 전문
유 시인은 울산이라는 공단 도시에서 노동자라는 한편에 사는 사람들의 번민과 고민을 작품으로 승화했다. 작품도 한 곳에 뿌리내리지 못한 보헤미안 혹은 집시의 내면세계로 말할 수 있다. 시인은 역시 안정된 내면세계를 꿈꾸지만, 불안한 현실을 표현했다.
한편, 유정탁 시인은 제8회 전태일문학상 수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집 <늙은 사과> <버드나무 여인>을 펴냈다. 울산작가회의 사무국장·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143쪽, 1만2000원, 여우난골.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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