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일 공개한 ‘2023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1042개(제조업 1만858개·비제조업 1만184개)의 1분기 매출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이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6.9%)의 17분의 1에 그쳐 2020년 4분기(-1.04%) 이후 가장 낮았다.
제조업 전체 매출은 아예 1년 전보다 2.1% 뒷걸음쳤다.
특히 세부 업종 가운데 석유화학(작년 4분기 9.7%→올해 1분기 -3.5%), 기계·전기전자(-6.6%→-14.3%) 등의 감소 폭이 컸다.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석유화학 제품과 반도체 등의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비제조업의 매출 증가율도 3개월 만에 12.6%에서 3.6%로 급락했다.
수익성 지표 악화도 뚜렷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률(2.8%)과 세전 순이익률(5.0%) 모두 작년 1분기(6.3%, 8.1%)보다 3%p 안팎 낮아졌다.
비제조업(4.0%→3.2%)보다 제조업(8.4%→2.5%)의 영업이익률이 더 많이 떨어졌다.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제조업 가운데 기계·전기전자(12.4%→-3.1%)와 서비스업 중 운수업(17.7%→10.8%)의 이익률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과 해운 운임 하락 탓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재무 안정성 지표를 보면, 외부 차입 증가로 전체 기업의 1분기 부채 비율(95.0%)과 차입금 의존도(26.0%)가 모두 직전 분기(92.1%·25.3%)보다 높아졌다.
특히 부채비율은 2016년 2분기(94.96%) 이후 6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현주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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