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확보’ 조선업계, 2분기 실적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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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확보’ 조선업계, 2분기 실적 반등 전망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6.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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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조선업체들이 풍부한 일감과 선가 상승에 힘입어 2분기에는 실적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HD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9042억원, 영업이익 81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4.1% 증가한 수치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영업손실 12억원으로 추정되면서 1분기 영업손실액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올 2분기 실적도 상승세가 유력시된다.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 5조4691억원, 영업이익 124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6% 늘어난 것이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지역 조선업계의 실적 호조 전망은 일감을 풍부하게 쌓아 놓은 점과 선가의 고공행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회사별 수주잔량을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기준 총 442척·556억달러(71조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HD현대중공업 156척·277억달러, 현대미포조선 173척·89억달러, 현대삼호중공업 113척·190억달러 등을 확보했다.

이들 회사는 넉넉한 일감에 힘입어 모두 수익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2028년 인도 예정 선박을 주문받을 정도로 일감이 충분해 수익성이 없는 물건은 받지 않는 것이다. 선별 수주로 선박의 가격도 오름세다. 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 지표인 클락슨리서치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사상 최고치인 170선을 넘어섰다.

다만 일감이 몰리면서 부족해진 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이에 지역 조선업계는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메탄올 추진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발주한 메탄올 추진선 87척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이 절반 수준인 43척의 건조계약을 따냈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이전에 인도됐던 선박들의 노후화가 진행돼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국제해사기구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도 공존한다”며 “올 2분기는 물론 하반기 전체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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