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호환 동명대학교 총장은 20일 울산시청을 방문해 김 시장과 면담했다. 이번 만남은 동명대 측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파악된다. 동명대 측은 정확한 면담 사유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중구 다운동 울산테크노파크 배후 부지에 대한 매각건과 관련된 사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학교법인 동명문화학원은 지난 2003년 대학 설립을 위해 중구 다운동 다운목장 일원 부지 약 34만㎡를 매입했다. 울산시가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추진 중인 도심융합특구 내 탄소중립 특화연구집적단지 부지가 대부분 포함돼 있다.
동명문화학원은 당초 계획대로 대학을 조성하는 게 어려워지자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부지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응찰자가 없어 번번이 유찰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부지의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고, 특히 상당한 면적이 환경평가 1~2등급지여서 매각이 쉽지 않은 편이다. 이에 시가 해당 부지를 도심융합특구로 지정하자 시를 상대로 매각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부지 매각 범위로 예상된다. 동명문화학원이 소유한 부지는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된 부지를 포함해 총 34만여㎡에 달한다. 그러나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돼 시가 필요로 하는 부지는 중앙부 20만㎡가량에 불과하다.
동명문화학원은 시에 소유 부지 전체를 매입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는 실제로 사업화할 중앙부 부지만 매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장 활용 계획이 없을 뿐더러 도심융합특구 이외 부지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가능성도 낮아 활용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수용도 가능하지만 가급적 협의 매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부지를 매입하고 개발제한구역 해제까지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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