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해외여행을 떠난 관광객은 14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5.5% 증가했다. 이 중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여행비 부담이 덜한 일본 여행의 매력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울산 남구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는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일본으로 간다”며 “코로나 발생 이전과 비교해 폭발적으로 늘진 않았지만 일본 여행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B씨는 “엔저 현상은 패키지 여행보다는 개인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일본 여행객들이 늘었다고 해도 아직 항공편이 코로나 발생 이전과 비교해 적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엔저 현상에 엔화로 환전하거나 환전 상담을 받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울산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지속되는 엔저 현상에 객장에서 엔화로 환전하거나 상담을 받고 예금을 넣는 경우가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을 상대로 수출입하는 울산지역 기업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엔저 현상으로 수출의 경우 단가가 하락해 이득이 줄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의 울산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 4월 일본 수출액(2억8600만달러)은 전년 동월(6억100만달러) 대비 52.4% 감소했다.
4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1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줄었다.
이에 지난해 4월 울산지역 수출입 국가 중 4위를 기록했던 일본은 지난 4월 한계단 떨어진 5위에 머물렀다. 일본이 전체 수출액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2%에서 3.9%로 3.3%p 감소했다.
지난 4월 일본은 석유제품(-63.6%), 금은및백금(-10.2%), 정밀화학원료(-15.9%) 등 수출금액 10위권 내 8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봤을 때 일본은 중소기업 수출의 9~10%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3위)이다”며 “엔저 현상으로 울산지역 수출입 기업들이 손해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현장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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