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소영의 날씨이야기]한반도 기상기록 다시 쓴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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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소영의 날씨이야기]한반도 기상기록 다시 쓴 1월
  • 경상일보
  • 승인 2020.02.1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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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초래된 이상기후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상고온으로 인해 호주가 장기간 산불에 몸살을 앓았다면 이번에는 브라질이다. 브라질 남동부 최대 도시 상파울루가 집중호우로 사실상 도심이 마비됐다. 상파울루시에 지난 9일 밤(현지시간)부터 전날 아침 사이 114㎜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지난 1983년 2월(121.8㎜) 이후 최대 강우량이다. 브라질은 이달 들어 내린 비만 3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시 외곽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고, 홍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비단 다른 나라 일만은 아니다. 유독 따뜻했던 우리나라 겨울도 기후변화의 불길한 징조이다. 극심한 피해를 낳지 않았기에 체감하지 못할 뿐이다. 1년 중 가장 추워야 하는 1월 전국 한파일수(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는 단 하루도 없었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처음이다. 전국 평균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인 날 또한 단 하루도 없었는데, 이 역시 기상관측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울산지역은 어땠을까? 북쪽의 찬 공기가 주로 북쪽에서 순환해 중위도 권역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서태평양 부근의 수온이 평년보다 1℃ 높은 기온을 유지하며 우리나라는 따뜻한 남풍기류 영향을 자주 받아 부산·울산·경남지역 역시 1월 전반적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1월 부울경지역 평균기온 3.9℃, 편차 +3.2℃로 1973년 이후 가장 따뜻한 1월이었다.

특히 울산은 1월 일평균기온이 12.4℃까지 올랐다. 15.9℃까지 오른 2002년을 뛰어 넘지는 못했지만, 상위 4번째다. 낮 최고기온 역시 19.3℃를 치솟았던 1953년 기록값에 근접한 18.4℃까지 오르며 역대 4번째로 더운 1월이 되었다.

일 강수량은 역대 최고였다. 지난 1월27일 하루 동안 113.6㎜의 비가 내리며 1998년 1월15일 42.9㎜ 기록을 3배 가까이 뛰어넘는 이상 폭우로 남았다. 남은 겨울 2월도 한파 수준의 겨울 추위는 없겠다. 일시적으로 북쪽의 한기가 남하하며 평년값을 살짝 밑도는 수준일 뿐, 이렇다 할 큰 추위 없이 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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