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민주당 이재명 지도부가 총선 필승체제로 전환하고 당혁신위원회를 본격 가동, ‘험지’인 영남권에도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울산의 정치 1번지 황세영(사진) 중구 지역위원장의 전격 사퇴로 총선에 차질이 예상된다.
26일 당 지도부 등에 따르면 민선 7기 당시 울산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황 전 지역위원장은 “그간 시민들에게 지지받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지난 1년 동안 하루하루 투혼을 불살라 왔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 왔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저의 그 열정도 그리고 그 투지와 투혼도 당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밝히고 “저는 울산 중구지역위원장 직을 내려 놓겠다”고 선언했다.
황 지역위원장의 사퇴와 관련해 외형적으론 정치적 모양새를 취했지만, 구체적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날 사퇴의 변에서 “투지와 투혼도 당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언급한 대목은 그간 지역위원장으로서의 애로사항에서부터 당에 이반된 ‘민심’을 직간접 표현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12월 대선 직전인 11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황 지역위원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울산시장과 기초단체장, 시구군 의원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싹쓸이’에 힘입어 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이날 사퇴에서 “울산시의회 의장과 중구지역위원장이라는 과분한 사랑과 지지를 받아왔다”면서 “28살 청년 시절 뛰어든 87년 노동자대투쟁과 노동운동 그리고 생활정치 현장에서 제가 걸어온 짧고도 긴 여정의 발걸음을 65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멈추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지역위원장의 사퇴로 사실상 ‘현실 정치전선’에서 완전 은퇴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황 전 지역위원장의 전격 사퇴선언의 직간접 계기는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사건 △거액 코인의혹으로 탈당한 김남국 사건 등 일련의 여론악화로 내년 총선에도 국민의힘 등 여권을 상대로 한 승부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야권의 한 관계자는 “총선은 가다오고 있는데, 민주당의 민심이 예전같지 않다는 우려가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황세영 위원장의 사퇴를 계기로 여론이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지역위원장 공모를 통한 대체없이 직무 대행체제로 전환, 시당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 직전 총선에 출마할 후보공모 시점까지 지역위원장 직무 대행체제로 운영하다가, 총선후보가 결정되면 선거에 임하도록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중구에서 총선을 준비중인 오상택 전 문재인 청와대 국가안보실 행정관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울산지역 야권에서 ‘40대 기수론’으로 전방위로 표밭을 누벼온 오 전 행정관은 국가균형발전위 전문위원과 성균관대 초빙교수에 이어 울산대학교 초빙교수 경력으로 ‘오상택 TV’를 운영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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