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대부분의 문예기관 행정 최고 실무자의 임기 만료 시점이 도래한 가운데 선정을 마친 곳이 있는 반면, 아직 관련 절차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해 보면 지역 문예기관 행정 최고 실무자 가운데 울주문화재단의 울주문예회관·오영수문학관 관장을 비롯해 울산시립미술관, 중구문화의전당의 관장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문화관광재단 관광마이스본부와 문화예술본부의 본부장 두 자리는 현재 공석이거나 오는 30일 공식적인 임기가 끝난다.
우선 울주문화재단은 공모를 거쳐 7월1일자로 울주문화예술회관 관장에 이동우 전 경주문화재단 팀장을 오영수문학관 관장에 전 언론인 최인식씨를 임명했다.
신임 이동우 관장은 동아텔레비전 프로듀서를 비롯해 경주문화재단 팀장과 국립예술단체연합회 사무국장 역임했고, 1인 콘텐츠 비즈니스 기업 ‘이지씨씨’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신임 최인식 관장은 지역 언론사에서 문화특집 부장과 부국장을 역임했다. 두 신임 관장의 임기는 2년이다.
울산시립미술관도 현 서진석 관장이 오는 30일로 임기가 끝남에 따라 지난달 신임 관장 모집을 공고 한 데 이어 6월7일 세 배수 인원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했다. 현재 최종합격자를 결정하고, 최종 임용 결정을 위한 신원조회가 진행 중으로 울산시는 조만간 최종 선발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구문화의전당도 한은숙 관장의 임기가 10월 끝난다. 한은숙 관장은 지난 2018년 처음 임용된 이후 한차례 재임용을 거쳐 5년간 중구문화의전당 운영을 맡아왔다. 이번 임기 이후에는 공연·전시 등 문예행정 변화를 위해 새로운 인물로 교체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내부적으로 인사 방침을 검토 중이다.
반면 경영·관광·문화 등 3개 본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울산문화관광재단은 재단 정체성에 맞춰 실무를 해나갈 문화·관광 본부장의 공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장기 공석 중인 관광마이스본부장은 물론, 오는 30일로 임기가 끝나는 문화예술본부장을 대신해 선임 팀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신규 임용을 위한 공모 절차가 전무한 상황에서 한 달 넘게 걸리는 공모 기간을 염두에 둘 때 업무 공백 장기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문화 부문은 올해 법정 문화도시 지정 첫해 한창 동력을 받아 사업을 진행할 시점에 자칫 추진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울산문화관광재단 안팎에서는 최병권 대표이사가 내부 결속을 다지고 난 뒤 본부장 공모에 나서지 않겠냐는 의견과 이미 점 찍어 둔 ‘낙하산 인사’로 관련 절차가 생략된 것인가 하는 뒷이야기마저도 나오고 있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문예기관에서 행정 최고 실무자들은 업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에 공석 때는 문예행정의 차질이 불가피하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문화계 전반에 혼란을 줄 가능성도 있어 전임자의 임기 만료에 맞춰 선임 절차가 조속히 진행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