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자연유산을 활용한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천연기념물을 상시 점검하고 당제·동제를 비롯해 자연유산이 중심이 되는 민속행사 개최에 앞장서는 마을 대표를 ‘당산나무 할아버지’를 지정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23명이 지정됐고, 올해도 20명이 추가로 명예 활동 자격을 받아 전국에서 43명이 ‘당산나무 할아버지’로 활동하고 있다. 인근 부산만 하더라도 ‘서구 구포동 당숲’을 관리하는 박정수씨가 활동하고 있고, 대구에는 ‘도동 측벽나무 숲’을 관리하는 오준태·반미진·김지훈·서관교씨가 활동 중이다. 하지만, 울산에는 단 한 명의 ‘당산나무 할아버지’도 지정돼 있지 않다.
울산에도 지난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량리 은행나무와 목도 상록수림, 울산 귀신고래 회유해면, 2005년 지정된 울주군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 등 4건의 천연기념물이 있다.
하지만 울산 천연기념물 4건은 관련 민속행사도 열리지 않는데다 주민들이 참여하는 보존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아 ‘당산나무 할아버지’ 지정은 요원한 상황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산나무 할아버지’ 지정 때 지역 안배를 고려해 추진하고 있으며, 신규 지정을 위해 지자체에서 새롭게 민속행사를 추진하고자 하면 컨설팅을 진행하고, ‘당산나무 할아버지’에 지정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개발과 기후위기로 자연유산의 보전 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보호·보존 활동을 하는 곳을 대상으로 앞으로도 지속해 ‘당산나무 할아버지’를 지정·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서정혜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