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학교 야간시간대 보안 허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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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학교 야간시간대 보안 허술 지적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6.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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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방과 후에 교무실에 무단 침입(본보 6월28일자 6면)한 사건과 관련 일선 학교의 야간 시간대 학교 출입 관리 및 보안 허술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전체적인 보안 시스템 점검 및 체계화 된 매뉴얼 등 울산시교육청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일선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당직 경비원을 채용해 야간 당직 업무를 맡기고 있다. 당직 경비원들은 교사들이 퇴근하는 오후 4시30분 전후로 출근해 다음날 오전 8시30분 전후로 퇴근을 한다. 평일은 하루 6시간 근무하고, 휴식과 수면을 포함한 휴게시간은 10시간이다.

당직 경비원은 시설물 감시단속, 방호, 시설 및 장비관리, 긴급사태 대처 등 역할을 한다. 학교에 설치된 보안장치를 작동하고 해제하는 것도 경비원들이 하고 있다. 이에 학교마다 보안장치를 작동하는 시간도 다 다를뿐더러 기준도 없다. 경비원이 알아서 판단해 켜고 끄고 하고 있다. 교내에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남아 있다면 나갈 때까지 켜지 않는 것이다.

이번에 무단 침입 사건이 발생한 중학교도 학생들이 학교에 들어온 오후 8시께 보안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 학교 측은 “교직원 한 분이 업무 처리 때문에 남아 있어서 경비원이 켜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직원이 퇴근하고 난 뒤에도 경비원이 확인을 하지 않는다면 일정 시간 동안 야간 시간대 보안장치는 꺼져 있는 채 외부에서도 누가 오더라도 통제가 되지 않는다. 특히 경비원의 휴게 시간과 맞물릴 경우 학교의 출입 관리 및 보안은 사각 및 허점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보안장치도 각 건물 현관 출입구에는 설치돼 있으나, 교무실을 비롯해 시험지를 보관하는 평가관리실 등 출입통제가 필요한 시설에 설치가 안된 곳이 많다. 이는 각 학교별로 자체적으로 예산을 들여 설치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당 중학교도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교무실에 설치를 했다.

학생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교사 컴퓨터 해킹을 통해 시험문제 유출도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지난해 초 광주에서는 학생들이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들의 컴퓨터를 해킹해 시험문제를 유출한 사례가 있었다.

안대룡 시의원은 “일선 학교에 맡기기 보다는 교육청 차원에서 전체적인 학교 보안 상황을 점검하고 당직 매뉴얼 등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중학교는 이날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생 보호 및 안전을 위해 하교 후 교내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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