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작업에는 김종연, 김효이, 곽종희, 신춘희, 손상철, 김종렬, 김병환, 박미자 시조시인이 참여했다.
강현덕 시인은 정제된 운율과 시대의 문제를 가감 없이 보여준 길로 동인 각자의 개성이 너무나 뚜렷하지만, 그곳에 서로 닮은 글로 동인의 힘을 보여준다는 평을 남겼다.
‘참 좋다, 참 좋다/ 코끝의 살바람// 손바닥의 햇살/ 발바닥의 붉은 흙// 새들이, 헤엄치는 푸른 하늘/ 참좋다, 참 좋다’ -신춘희 ‘구영리’ 전문.
‘두 눈으로 익혀서 공손을 배우고/ 두손으로 쓰다듬어 사랑을 배우고/ 마음이 내린 찻물로 오욕을 다스리나니’
-김효이 ‘찻사발’ 전문.
‘할 말 못 할 말이/ 컵 속에 빠져 있다// 세포를 확 깨우며/ 목 후끈 데워질 때// 비로소/ 숨은 악마가/ 혀를 날름거린다’ -박미자 ‘커피’ 전문.
강 시인은 “운문시대는 시조가 갖춰야 하는 율격과 품격을 두루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한 해도 빠짐없이 수준 높은 작품을 발표하는 것만 보더라도 동인 개개인의 인격 또한 높다고 할 수 있다”며 “한 곳을 향해 탐색하고 있는 서정의 더듬이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평했다. 142쪽, 1만2000원, 동학사.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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