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당 공천 급물살…정략적 판단보다 국민행복 기준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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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당 공천 급물살…정략적 판단보다 국민행복 기준 삼아야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0.02.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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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앞두고 정당 공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 공천의 분수령이다.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가 본격적으로 실시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경선대상자를 가리는 여론조사는 공천의 중요한 잣대가 되는만큼 유권자들에게도 중요한 주말이 된다. 주요정당의 공천은 때론 본선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민주당은 13일 닷새간의 후보 면접을 마쳤다. 14일 경선실시지역 40여곳을 1차로 발표한다. 1차 발표 대상지역은 주로 수도권이다. ‘현역 의원 대 단체장 출신’, ‘현역 의원 대 청와대 출신’, ‘현역 의원 대 현역 의원’ 등 대결 구도로 본선 못지않은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지역이 우선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도 공천신청자에 대한 면접을 이어가는 한편 13일 단수후보 중에서 오세훈(광진을), 나경원(동작을), 허용범(동대문갑)과 이날 면접을 본 신상진(성남중원) 후보를 사실상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간판을 미래통합당으로 바꾸는 등 보수통합으로 인해 공천 전체 일정을 맞추기보다 부분적으로 마무리해나가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울산은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구 전부가 단체장 출신과 맞붙는 구도이므로 예상 외로 경선이 빨라질 수도 있고 김기현 전 시장의 지역구 조정으로 인해 매우 느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시장이 친정인 남구을에 공천신청을 했다. 당으로서는 박맹우 의원과의 공천경쟁이 달갑지 않다. 공천경쟁이 과열되면 심각한 갈등이 발생하기 마련이고 그 후유증은 본선의 어려움으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김 전 시장의 전략공천설이 나오고 있으나 중구 역시 현역의원이 출사표를 낸데다 전직 단체장을 비롯한 공천신청자가 많은 지역이므로 당에서 섣불리 전략공천을 할 수가 없고, 북구는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이므로 김 전시장이 강력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당의 공천 목표는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내세워 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선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정략적 판단에 의한 정치적 배치에 골몰하다보면 잘못된 공천을 하기 십상이다. 잘못된 공천은 정당의 실패에 그치지 않는다. 국가적 손실이자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다. 정당 공천의 기준은 오로지 누가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느냐가 돼야 한다. 공천 여론조사에 임하는 유권자들도 누가 자신을 더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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