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이 1만8천원…닭·오리값 1년새 10~3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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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이 1만8천원…닭·오리값 1년새 10~30% ‘껑충’
  • 권지혜
  • 승인 2023.07.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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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기상 초복인 11일 울산시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을 만들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닭고기와 오리고기 가격이 1년 전보다 소폭 상승하면서 초복을 맞은 울산시민들의 외식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닭고기 1㎏의 소매가격은 6422원으로 전년(5682원) 대비 13.02% 올랐다.

사룟값 등 생산비가 상승하면서 농가의 닭 사육 마릿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닭고기 소매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5364원이었던 닭고기(1㎏) 월 평균가격은 11월 5385원, 12월 5473원, 1월 5794원, 2월 5917원, 3월 6014원, 4월 6156원, 5월 6397원, 6월 6439원 등 매달 가격이 오르고 있다.

닭고기 도매가격(4445원)도 전년(3920원) 대비 13.39%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산비 상승으로 사업자가 사육 규모를 전반적으로 줄인 데다 종계의 생산성이 떨어져 육계 공급이 감소해 닭고기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인 참가격의 동향을 보면 지난 5월 울산지역 삼계탕의 평균 가격은 1만4800원으로 전년 동월(1만3400원) 대비 10.45% 올랐다.

남구에 거주하는 김모(38)씨는 “몸보신도 할겸 오랜만에 삼계탕을 먹으러 갔는데 기본 삼계탕이 1만8000원이었다. 가격이 매년 1000원씩 오르는거 같다”며 “서민들이 삼계탕을 먹기 힘든 시대가 오는거 같다”고 토로했다.

중구에 거주하는 이모(45)씨도 “삼계탕 뿐만 아니라 모든 외식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며 “한번 오른 물가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힘든만큼 지금 가격에 익숙해져야 하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보양식 재료인 오리고기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기준 오리(20~26호) 도매가격은 6468원으로 전년(4914원) 대비 31.62% 올랐다.

오리고기 월 평균가격은 1년 사이 51.72%(4658원→7067원) 상승했다.

이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간편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메가마트 울산점의 경우 초복 하루 전 삼계탕 간편식 매출이 전년 대비 8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리를 하는데 있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간편식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외식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도 간편식 매출이 늘어난 요인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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