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한미 양국은 대중 관계에서 경제적 문제가 많고, 중국과의 관계가 필요하다”며 “경제적 문제에서 우리는 중국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김 대표의 언급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런 점에서 나와 생각이 같다”며 “(대중 관계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나도 이해한다. 미국 입장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한미 핵협의그룹(NCG) 정례화를 두고도 북한 핵확산 저지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한미 동맹이 NCG를 계기로 한 단계 올라갔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한다.
캠벨 조정관은 그러면서도 “북한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며 대화 의지를 보였다고 유상범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캠벨 조정관은 또 “윤석열 대통령께서 한일 관계에 용기 있는 리더십을 발휘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좋아한다”며 “한미일이 힘을 합쳐 자기들이 생각하는 뜻을 펴나가는 데 윤 대통령이 상상할 수 없는 리더십을 발휘해서 놀라웠다”고 말했다고 당 재외동포위원장인 김석기 의원이 전했다.
한편,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방미 대표단은 이날 미국 조야 인사들과 만나 대중 문제와 한일 관계 등 양국의 외교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미국 측 인사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의 정치적 부담에도 ‘용기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한일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계기를 마련한 점을 이구동성으로 높이 평가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대표단은 이어 보수 성향 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주최 한반도 전문가 오찬 간담회를 하고,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장, 크리스 반 홀렌 상원 동아태소위원장, 영 킴 하원 인도태평양소위원장 등 상·하원 의원들과 연쇄 회동했다.
메넨데즈 위원장 등 상원 의원들은 “국내 정치 부담에도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노력하고 진전을 이뤄낸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유 수석대변인이 취재진에게 전했다.
이들은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및 반도체과학법(칩스법)과 관련, “한국이 우려하는 부분을 미국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는 좋은 여건에 있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수석대변인은 “한국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한다면 처음과 달리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대표단은 또 헤리티지재단 전문가들에게 “핵확산 억지력의 실질화·구체화가 결국 대한민국 국민들의 핵 보유 주장과도 긴밀히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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