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식혀줄 클래식 공연 ‘한여름 밤의 꿈’
상태바
무더위 식혀줄 클래식 공연 ‘한여름 밤의 꿈’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7.17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산시립교향악단.

클래식 선율로 무더위를 잊게 해줄 연주가 마련된다.

울산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기획연주 ‘한여름 밤의 꿈’을 박윤환 부지휘자의 지휘로 마련한다.

이번 연주는 멘델스존이 셰익스피어 희극에서 영감을 받아 17세의 나이에 완성한 작품인 ‘한여름 밤의 꿈 서곡’(Midsummer noght dream Overture)으로 출발한다. 요정의 날갯짓을 연상시키는 바이올린 연주와 당나귀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 금관악기 소리가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숲을 연상시키는 동화 같은 분위기로 선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박윤환
▲ 박윤환

이어 클래식의 본고장인 유럽 무대에서 왕성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루스탐 한무르진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Piano Concerto No.2)으로 울산시립교향악단과 호흡을 이루는 무대가 펼쳐진다.

라흐마니노프는 당시 훌륭한 피아니스트로도 활약했기 때문에 그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은 단연 피아노 협주곡이다. 특히 그의 4개의 피아노 협주곡 중 2번은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혈의 누’ 등을 비롯해 드라마, CF 등의 삽입곡으로도 사용돼 대중에게 익숙한 곡이다.

▲ 루스탐 한무르진
▲ 루스탐 한무르진

보통 빠르기인 ‘모데라토’로 이어지는 첫 악장은 무겁고 두꺼운 어둠의 장막을 헤치고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나아가며 점차 열기와 강도를 더해가는 투쟁을 연상시키고, 이어지는 느린 악장(아다지오 소스테누토)에서는 탄식과 고뇌,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데 애절하지만 감미롭고, 화려하지만 진솔함을 담고 있다. 마지막 악장은 춤곡이자 행진곡으로 역동적인 리듬과 정열적인 어조로 마침내 광명과 승리를 쟁취하는 환희를 나타낸다.

‘한여름 밤의 꿈’의 피날레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경치와 찬란한 날씨를 떠오르게 하는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Symphony No.4 Italian Op.90)다. 이 교향곡은 멘델스존 특유의 화창함과 활기로 가득 찬 춤곡풍의 화려한 음악을 느낄 수 있는 1악장에 이어 느린 행진곡풍 선율 속에 로마 순례를 떠난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2악장, 유연한 멜로디를 선보이며 낭만적인 분위기의 3악장, 경쾌한 이탈리아 무곡 리듬을 중심으로 춤을 추는 4악장으로 구성됐다.

협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루스탐 한무르진은 모스크바 주립 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데뷔해 아시아태평양 쇼팽피아노콩쿠르·클라모국제피아노콩쿠르 등 입상으로 유럽에서 독주회, 실내악, 협주곡, 페스티벌 등에서 왕성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울산시립예술단 관계자는 “휴가철을 앞두고 미리 떠나보는 ‘한여름 밤 음악 기행’을 주제로 동화 같은 숲속과 찬란한 햇살이 눈부신 이탈리아를 시민에게 들려주고자 한다”며 “음악회가 연일 무더위에 지친 시민에게 휴식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입장료 1만원. 청소년 등 20~50% 할인. 문의 275·9623~8.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