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무가 제99회 정기공연으로 연극 ‘배우모독’(연출 전명수·극본 김행임)을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울산 북구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의 공연장상주예술단체 육성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늘 보여지는 무대 앞 공간만이 아니라 배우와 관객의 상상력을 동원해 무대 뒤까지 공간을 확장해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연극의 주 무대는 소극장 ‘빈들’이다. 계속되는 소극장 임대료의 인상과 업종 변경으로 소극장 ‘빈들’은 건물주로부터 극장 이전 통보를 받는다.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왔던 해린은 이를 계기로 숙명처럼 생각했던 배우를 그만두고 무대를 떠날 결심을 한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연극 무대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우진 역시 찹찹한 심정이다.
이들이 오른 마지막 무대는 관객의 함성과 함께 성황리에 마친다. 게다가 해린과 우진은 신입 단원이 보여준 배우에 대한 열정을 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져본다.
연극 ‘배우모독’은 무대 뒤 배우의 이야기이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삶에 대해 곱씹게 하고,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숙명에 대해 깨닫게 하는 한 편의 공연이다. 무대 위에서 행동이나 말로 세상과 인생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배우지만, 어느 순간 세상에 대한 문이 닫힐지 모른다. 하지만 그 운명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표출하는 것을 연극에서 보여주고 있다.
연출자인 전명수 극단 무 대표는 “무대 위에서 배우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오랜 훈련과 연습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인위적으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 내며 관객과 함께 공감하고자 한다”며 “배우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빛나는 것처럼 현실의 삶도 끊임없는 자기 계발로 운명을 개척하면 숙명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연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 무료.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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