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피해, 밥상까지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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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우피해, 밥상까지 덮쳤다
  • 권지혜
  • 승인 2023.07.1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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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호우로 인해 농산물 생산에 지장이 생기며 시금치와 상추, 오이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18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한 마트에서 마트 직원이 채소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급 폭우에 농작물이 침수되고 낙과 피해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밥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부터 내린 비로 농작물 침수와 낙과 등의 피해 신고가 접수된 농지 면적이 지난 17일 오전 6시 기준 2만7094.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여의도(290㏊)의 93.4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이에 울산지역 농산물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적상추 100g의 소매가격은 1800원으로 한달 전 대비 125%(1000원) 올랐다. 적상추 가격은 장맛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860원이었던 적상추는 10일 1160원, 11일 1600원, 18일 1800원 등 최근 일주일간 가격이 2배 이상 상승했다.

시금치 100g의 소매가격(830원)도 한달 전 대비 38.33%(230원) 올랐다. 시금치 역시 장마가 시작되고 지난 7일 730원, 10일 750원, 11일 800원, 14일 810원, 18일 830원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굵은 소금(13.87%), 수박(10.45%), 멜론(9.09%), 토마토(8.50%), 브로콜리(8%) 등이 한달 전 대비 소폭 상승했다.

남구에 거주하는 김모(38)씨는 “오랜만에 장을 보러갔는데 안오른게 없었다. 특히 농작물 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다”며 “상추가 너무 비싸 조금밖에 살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집중호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농작물 가격이 앞으로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울산지역에 22일 시작되는 장맛비가 2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고한 상황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7월과 8월은 기상에 따른 물가 변동이 큰 기간인데, 지난해 7월에는 폭염이 심했고 올해는 이른 장마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농작물 피해가 더 커지면 재료비 상승에 따라 외식물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는만큼 현재 농수산물 가격 피해 규모 등을 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농수산물 가격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개입 가능성도 내비쳤다. 집중호우가 끝나더라도 여름휴가, 추석 등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농수산물 가격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단기 조치로 관련 수입을 빠르게 늘리거나 정부 주도의 할인행사를 시행하는 등 수급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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