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꾼 김미경은 오는 23일 오후 1시 울산 중구 성안동 아트홀 마당에서 ‘판소리 춘향가 완창’ 무대를 연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의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무대에서 김미경은 우아하고 기품 있는 소리로 잘 알려진 김세종제 ‘춘향가’를 부를 예정이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해 춘향을 교양 있고 점잖은 여인으로 그린 김세종 명창의 방식을 김미경 특유의 깊고 굵은 목소리로 완창한다.
춘향가는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등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판소리 중 하나다.
근원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 곡은 춘향과 이 도령의 만남으로 시작해 사랑의 언약과 이별 후 신임 사또의 수청을 거절해 온갖 수난을 당할 때 과거 급제한 이도령이 암행어사가 돼 구해준다는 내용이다. 당시 양반들이 애호하고 향유했을 정도로 음악성뿐 아니라 문학성·연극적 탄탄한 짜임새로 판소리 다섯 마당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중 가장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미경은 6시간에 걸쳐 1부 ‘초앞 기산영수~이별가 대목까지’, 2부 ‘신년맞이~옥방이 험탄말은’, 3부 ‘과거급제~어서와 춘향상봉 끝까지’를 들려준다.
긴 시간만큼 고수도 박근영과 강예진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무엇보다 안순태 울산대 국어국문학 교수의 해설로 판소리와 춘향가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소리꾼 김미경은 “울산에서 소리꾼으로 활동하면서 늘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고 싶고, 멈추고 싶지 않아 2010년 흥보가, 2016·2022년 심청가 완창에 이어 춘향가 완창에 나섰다”며 “울산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춘향가 완창에 많은 격려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미경 판소리연구소를 운영하는 소리꾼 김미경은 성창순 명창에게 심청가·춘향가, 정순임 명창에게 홍보가·수궁가 등을 사사하고, 제19회 전국국악대전 대통령상을 받았다. 입장료 무료.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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