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인들 창작지원금으로 시집 발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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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인들 창작지원금으로 시집 발표 잇따라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7.26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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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인협회 회원들이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창작지원금 사업으로 연이어 시집을 발표했다.



◇김행조 <보리피리의 추억>

김행조 시인이 자신의 다섯 번째 시집 <보리피리의 추억>을 펴냈다.

김 시인은 ‘흔적을 찾아서’ ‘행복의 파랑새’ ‘간절곶’ ‘세월의 강’ ‘해당화 사랑’ ‘함께 걸어온 길’ 등 6부에 걸쳐 90편의 시를 수록했다.

‘일출의 명소/ 한반도의 아침을 깨우는 곶/ 태양이 오늘이란 이름으로/ 불쑥 얼굴 내밀면/ 바다보다 부푼 상선의 꿈/ 갈매기 나래 위로 펄럭인다// 고뇌에 찬 삶의 길목/ 생의 꿈 좇아 미지의 항구 더듬을 때/ 갈매기는 가는 길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다// 머언 먼 길 돌고 돌아/ 네 품에 닻을 내린 상선처럼/ 흰머리 저승꽃 핀 몰골조차/ 그 곶에선/ 첫사랑인 양 설렌다’

-‘간절곶’ 전문

김 시인은 인생의 모든 일을 성찰과 반성으로 욕심을 비우고 내려놓는 삶으로 살아가면 행복해진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시편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2009년 ‘문학예술’로 등단한 김행조 시인은 울산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새로운 시대의 시 창작 지평을 열고 있는 <울산詩> 봄호·가을호 발간 공로가 있다. 시집으로 <오랜 침묵> <보이지 않는 것은 그립다> <낙관> <서생포 연가> 등이 있다. 119쪽, 1만5000원, 돌담길.

김행조 시인, 김양자 시인(왼쪽부터)
김행조 시인, 김양자 시인(왼쪽부터)


◇김양자 <키 작은 소나무>

<키 작은 소나무>로 김양자 시인이 자신의 네 번째 시집을 발간했다.

김 시인은 ‘소망의 간이역’ ‘선창에 앉아’ ‘산골 오페라’ ‘봄이 오는 길’ ‘서낭당 소나무’ ‘소나무 숲길에서’ 등 6부에 걸쳐 표제시 ‘키 작은 소나무’를 비롯해 72편의 시를 시집에 담았다.

‘주상절리 절벽 위에/ 키 작은 소나무 한 그루/ 수·억·년 지나가도/ 푸른 소나무로 다시 만나자던/ 해일의 무성한 빗살/ 회한과 동경의 블랙홀은/ 해송의 발아래 풍장을 매단다// 석양빛 눈부신 일몰에/ 해변을 막 돌아 나온 엽낭게 무리/ 조개들의 콧등을 간질여/ 마디마다 숨구멍을 덧낸다// 아슴히 들려오는 뱃고동소리/ 저만치 붉은 손 흔들며/ 떠나가는 빈자리에/ 휘어진 바람결 따라/ 애살맞은 촉 하나 쭉 뻗는다’ -‘키 작은 소나무’ 전문

김 시인은 감성적인 시구와 함께 파랑에 세찬 물세례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소나무 사진을 곳곳에 배치해 독자가 치유의 고요함에 빠져들도록 했다.

김양자 시인은 2006년 ‘문학예술’로 등단해 울주 대운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울산시문학상 작품상·울산시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달빛 내리는 명선도> <고요의 운율> <그대의 달빛 편지> 등이 있다. 111쪽, 1만5000원, 돌담길.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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