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느낀 소소한 삶의 이야기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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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느낀 소소한 삶의 이야기 담아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7.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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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도 정체성이란 것이 있다. 점촌6길도 지향하는 목표가 있기 마련이다.

이 집에 세 들어 사는 사람은 나만이 아니다. 동네 사람들의 결핍을 채워주는 곳이다.’

울산에서 활동하는 배혜숙(사진) 수필가가 펴낸 다섯 번째 수필집 <점촌6길>에 수록된 글귀다.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에 있는 ‘까페 점촌6길’을 자주 이용하는 배 작가가 같은 제목의 수필집을 냈다.

▲ 배혜숙 작가
▲ 배혜숙 작가

오래된 동네 중심에 있는 이 커피숍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다. 향긋한 커피향이 인근 아파트 주민과 사무실에서 온종일 일하는 직장인을 불러들인다.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주변 환경과 달리 아기자기하면서도 고풍스럽게 꾸며 놓은 내부 공간은 복잡한 머릿속 생각을 다시 한번 다듬을 여백도 보너스로 내어 준다.

수필집 <점촌6길>은 6년 전 펴낸 <토마토 그 짭짤한 레시피> 이후 배 작가가 써 왔던 작품들로 구성됐다.

책에는 처용무와 구영리 커피숍 이야기, 돌아온 황어와 댄스스포츠 관련 이야기, 고사리 앞치마 등 주변 상황들을 보고 겪은 40편의 이야기를 수록했다.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대에 대체할 수 없는 공감적인 글로 가득 채웠다.

삽화는 교사 출신인 배 작가의 동생 배옥현씨가 그렸다.

배 작가는 “수필집에 실린 글들은 한 땀 한 땀 엮은 수제품이다. 손재주가 없어 매끈하지 못하고 울퉁불퉁하다. 다만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행간에 담아내고자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본보에 ‘배혜숙의 한국100탑’을 연재하고 있는 배혜숙 수필가는 1977년 문학전문지 ‘월간문학’ 신인상에 수필 ‘모시의 멋’이 당선되면서 등단해 울산문인협회 부회장, 울산수필가협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울산지회장 등을 역임했다.

울산문학상, 울산펜문학상, 황의순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수필집으로는 <목마할아버지와 별> <양파썰기> <밥> <토마토 그 짭짤한 레시피> 등이 있다. 214쪽, 1만5000원, 연암서가.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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