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전통 장작가마의 뜨거운 불기운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삼동전통도예작가협의회가 8월1일부터 7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장에서 ‘2023 삼동의 도예가들’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0년 ‘맑은삼동 전통도예작가전’에 이은 두번째 전시로 울산 울주군 삼동면에 뿌리를 내린 도예공들이 전통 도자 기법을 지키며 만들어 가는 자신만의 도자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삼동의 도예가 7인은 신정희 사기장의 제자들로 도예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법을 전수하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하잠요 김경남 장인은 군더더기 없는 형태에 절제된 문양을 새겨 넣은 다기를 선보인다. 백상요 이충우 장인은 넓고 굵은 붓으로 백토를 발라 붓 자국을 남기는 귀얄기법으로 장식한 다기와 백톳물에 덤벙 담가 덧입힌 항아리를 소개한다.
조선백자의 물성과 조형을 탐구하는 삼동요 이인기 장인은 수려한 달항아리와 가는 손잡이가 양쪽에 달린 양이잔 등 조선시대 자기를 재구성한 작품을 출품한다. 청암요 장상철 장인은 장작가마에서 흙과 유약, 불이 만들어 내는 요변과 무위가 주는 도자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펼쳐 보인다.
왕방요 신용균 장인은 분청사기의 밑감이 되는 태토(胎土)와 표면에 입히는 분장토의 이질적인 질감으로 자기의 현대적 조형을 살펴보는 작업을 소개한다. 조일요 정재효 장인은 잔잔한 문양과 불규칙한 패턴 등 분청사기 고유의 질감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인다.
지랑요 신봉균 장인은 물레질로 빚어낸 풍성한 형태 위에 얹어진 절제의 미를 보여준다.
신용균 삼동전통도예작가협의회 회장은 “옛 문헌과 각종 자료를 보면 삼동 지역은 과거부터 요업이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이번 전시는 삼동의 도예가들이 각각의 특색을 담은 작품으로 전통 도예 문화를 계승·발전해 나가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의 264·9824.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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