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10월 사퇴설은 최근 재부상한 사법리스크 문제와 내년 4월 22대 총선 승리 등을 고려해 총선 6개월 전인 10월께 2선으로 물러나고, 친명(친이재명)계가 차기 당 대표로 친명계인 김두관 의원을 민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설은 보수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급하면서 여의도에 본격 확산했다.
장 소장은 지난 29일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10월에 퇴진한다고 한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이긴다. 그래서 K의원을 당 대표로 밀겠다고 한다. 40여명의 의원을 하나의 뜻으로 모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장 소장이 언급한 K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하고 이 대표 지지를 선언했던 친명계 경남 양산출신 김두관 의원이라는 설도 함께 급격히 퍼졌다. 사퇴설 배경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 재점화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검찰이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8월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8월 위기설’이 여의도에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 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불리한 쪽으로 진술을 바꿨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대표 측은 ‘터무니없다’며 10월 사퇴론을 일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0월 사퇴설’과 관련한 질문에 웃으며 답하지 않았다.
다만 ‘K의원’으로 지목된 김두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했다.
김 의원은 “사법리스크 문제와 관련해 당 지도부가 충분하게 대응 준비를 하고 있어 10월 전당대회라는 게 가정인데, 전혀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했다.
친명계 핵심이자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그런 정도의 이야기를 하려면 김영진 정도는 들어가 이야기해야 하는데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다만 한 친명계 의원은 이날 “10월 사퇴론은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총선 6개월 전쯤 총선기획단을 꾸릴 즈음 당이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하고 이 대표의 거취도 열려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본격 총선 모드에 진입하기에 앞서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한 통 큰 결단 차원에서 거취 표명을 할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꾸준히 거론돼 온 시나리오라는 점과 맥이 닿는 언급이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아직은 ‘관망 모드’이지만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친이낙연계인 신경민 전 의원은 “대표직 사퇴 카드와 안천 계양을 불출마도 언제든 쓸 수 있을 것이다. 이 대표가 아바타 당권을 갖고 공천권은 끝까지 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분석한다”고 했다.
신 전 의원은 ‘10월에 전당대회가 아닌 비대위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비대위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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