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역사연구소는 올해 연말까지 생활문화자료 조사 일환으로 사업비 7000만원을 들여 울산철교·옛 태화강역·울산교·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등 4곳을 디지털 기록화 한다. 울산은 특정공업지구 지정 60년이 넘었지만, 과거 역사가 담긴 도시 흔적과 기록들이 제대로 보전되지 않아 지역사 연구에 애를 먹어왔다. 이번 조사는 원형이 사라지거나 사라질 예정인 도시기반시설과 건축물을 기록화해 울산의 과거와 현재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다.
도면·사진 등 준공 이후부터 현재까지 건축물과 교량의 기초 자료를 조사·수집한다. 또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울산교 등 현존 건축물은 현장조사를 벌이고 실측 작업도 한다. 수집한 자료와 조사를 바탕으로 시기별로 변화된 사항을 살피고 도면을 새롭게 작성한다.
건축물과 교량의 도면자료 등 기록물을 아카이브 형태로 보관하고 이미지 복원을 통해 3차원 형태로 볼 수 있는 3D 모델링 도면도 제작할 예정이다.
울산철교는 1935년 완공돼 울산의 물류를 처리하는 중요 기반 시설로 활용됐지만, 1992년 마지막 운행을 끝으로 철거됐다. 울산교는 중구 성남·옥교동과 남구 신정동을 잇는 길이 340m, 폭 8m 다리로 1935년 건립 이후 여러 차례의 보수를 거쳐 현재에는 보행자 전용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1992년 세워진 옛 태화강역은 지난 2021년 3월 동해선 복선전철 개통과 함께 새 역사가 들어서면서 철거됐고, 부지에는 주차장이 조성됐다.
또 남구 삼산동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90년 개장해 30년 넘게 운영 중으로 현재는 13개동 연면적 2만4757㎡에 이른다. 2026년 울주군 청량읍 율리로 이전하고, 현재 시설은 철거될 예정이다.
한삼건 울산역사연구소 소장은 “올해 과제인 울산생활문화자료조사 일환으로 사라졌거나 사라질 예정인 지역 도시기반시설과 건축물 자료를 모으고 디지털화 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정리된 자료는 추후 지역사 연구에 지속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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