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기’ 주담대 한달만에 1조2천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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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기’ 주담대 한달만에 1조2천억 돌파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8.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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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취급액이 출시 한 달 만에 1조2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BNK부산은행 등 지역은행도 만기가 길어진 주담대 상품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 상품의 대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금융당국은 가입 시 연령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이 최장 40년인 주택담보대출의 대출 기간을 50년으로 확대해 시행한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357금리안심모기지론(혼합금리)’과 ‘행복스케치모기지론(변동금리)’ 등이 대상이다.

BNK부산은행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만 39세 이하 개인고객 또는 혼인신고일 기준 7년 이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판매한다.

이수찬 부산은행 여신영업본부장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젊은 세대와 신혼부부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고자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내놨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농협은행이 지난달 5일, 하나은행이 7일, 국민은행이 14일, 신한은행이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액은 지난 10일 기준 약 1조23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이유는 차주별 DSR 규제로 초장기 주담대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 만기가 늘어나면 대출자 입장에서는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줄어들고, 월 상환액이 줄어들면 차주별 DSR 규제로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다만 월 상환액이 줄어들더라도 상환 기간이 길어지면 총 상환금에서 차지하는 이자 규모는 커져 은행 입장에서도 초장기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이익인 셈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50년 만기 주담대가 DSR 규제 우회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은행들은 나이 제한 등을 두지 않고 50~60대 고객에게도 5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60대 후반 고객이 50년 만기로 대출받은 경우도 있었다. 청년층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상품을 확대한 취지와 어긋난다는 게 금융당국의 지적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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